제 목 : 20년만의 직장생활 저도 별 수 없네요.

올초에 아이들 대학보내고 회사에 취업해서 수습한지 3일차인데요. 난 결혼전 직장경력도 제법있고 멘탈은 강하다 생각했는데 오늘 사수의 날카로운 말 하나에 눈물이 핑도네요. 제가 못하는부분이라, 뭐라 혼낸것도 아니고 이 사람이 바빠서 날카로왔던것도 알면서도 갑자기 무안하고 하니...죄송합니다 소리와 함께 저도모르게 위축이 되서요. 물론 바로 앞에선 티도 안냈고 다행히 바로 퇴근시간이라 회사 나와서 한참을 걸었어요.

주부였다가 취업하니 제일 조심해야할게 "내가 뭐가 아쉬워서" 하는 마음인것 같아요.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계걱정 노후걱정 안해도 되는 형편. 이게 묘하게 자존심을 세워 일을 포기하게 되는 계기가 될까봐 더 경계하는데..고작 이런일에 눈물핑도는걸 보니 "아이구..나도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싶어요. 까페에서 3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집에 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딸한테 아유 말도 마..이러면서 드라마틱하게 너스레풀고 와인한잔 홀짝이며..죽도록 연습해서 내일부턴 더 잘해봐야지 다짐도 하고 다시 릴렉스...

가족들도 엄마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데
100세인생에 60세때는 이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를 꿈꾸며..내일도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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