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와~ 이남자 보소.

월요일 남편이랑 말다툼하고 냉전 시작~

말다툼은 서로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쳐도

불난집에 휘발류 투척하고 대미를 장식한  건 남편임.

해서

그날 저녁부터 대화단절.


화요일 아침 출근길

풀리지 않은 화를 밖으로 분출하지 않으려고

마음 수양을 쌓으며 노력중이나

서로 말하지 않는 상황이라  냉기가 흐름.


오전에 생각지 못한 함박눈이 펑펑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얗게 되자

마음이 몽글몽글 하면서 약해짐.

남편이 실수를 인정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

기분 좋게 풀어야지~

어쩌다 생긴 황금향 한 알을 냉큼 먹지 않고

저녁에 남편이랑 화해하면 사이좋게 까먹어야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음.


그날 저녁 생각과는 달리  나는 잘못없네~ 표정으로

화해의 노력을 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남편을 보고

황금향은 냉장고에 넣어버림.


수요일.

마음의 안정과 고요를 위해 마음수양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하니  나와 남편의 성격이 다르고 표현방식이 달라

서로 조금씩 잘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게 됌.

남편이 꺼져가려던 불씨에 휘발류를 투척해 불이 활활 타는 상황을 만들었으나

물을 뿌리지 않고  바람을 일으킨 것은 내 마음이니

남편이 화해의 손짓을 하기 기다리지 말고

내가 대화를 해보기로 결정함.


퇴근 후 식탁에 마주앉아

며칠 동안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서로의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이해하고 사과 하기로 함.

화해의 악수도 했음.


기분좋게 저녁먹고 대화 나누니

남편이  이렇게 얘기 하니까 너무~ 좋다.  즐거워 함.


공기의 흐름이 달라졌음.

화해하면 까먹으려던 황금향을 이제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읭?

없음.


남편에게 여기 있던 황금향 못봤어?  했더니

어~ 그거 내가 어제 먹었는데??


와...이런..


나는 우리의 성격과 실수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해서

대화의 물꼬를 틀고 화해를 하기 위해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할때


남편 너님은

황금향을 혼자서 맛있게 야금야금 먹었구나~


어이없기도 하고 그 상황에 그거 챙겨먹은 모습 상상하면 웃기기도 하고..

방금 전 화해했으니

뭐라고도 못 하겠고


그냥 웃었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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