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희 친정은 말그대로 콩가루 집안입니다

왕래하는 친척이 거의 없어요.
친지가 없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 연이 다 끊겨서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도 잘 몰라요.
아마 우리 애들은 나가서 외가쪽 6촌들 만나도
전혀 못 알아 볼 것 같아요.
이게 왜 이렇게 됐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희 친정엄마 때문이더라구요.
엄마가 시집 식구들을 싫어해서
저 십대이후로 아빠쪽 친지들과 왕래가 끊겼어요.
그러다 나중엔 이모랑 외삼촌들하고 불화로
그쪽 친척들과의 왕래도 끊겼네요.
뭐 엄마 나름 다 타당한 이유가 있었어요.
시집살이 한 3년 정도 하셨고 제사 많이 지내셨고
그 중 한분은 좀 막말하시는 스타일이었고 등등
이모도 잘 산다고 엄마를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고요.
나중에 집에 찾아 와서 무릎꿇고 사죄하셨는데
엄마가 안 받아줬어요.
엄마 나름 다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연 끊은 땐
그런가부다 했어요.
그리고 전 지금 제 언니한테 의절당한 상태에요.
친정 엄마를 제가 모시고 있었는데 치매가 왔어요. 그래서 집안 다 뒤집어놓고 뭐 이런 시기에 딱 맞춰서 언니가 제가 그 동안 너무 건방졌다며
인연을 끊자네요.
언니 경우를 겪고 나니 갑자기 현타가 오네요.
엄마도 혹시 언니처럼 자기 이득때문에
인연을 끊은 게 아닌가 하구요.
그동안 그 사람들이 엄마한테 뭘 잘못했다 하는
건 다 핑계구요.
실제로 엄마가 고모한테 오천만원인가를
꾸셨는데 그 동안 당한 게 많다며 안 갚으신 채
연락을 차단했어요.
그래서 그 돈은 저희 오빠가 갚았구요.
외할머니도 외삼촌도 모셨었는데
맨날 외할머니 잘 못 모신다고 욕하면서
인연을 끊으셨는데
정작 외할머니를 모셔오진 않았구요.
뭐 엄마나 언니가 다 자기가 피해자고
제일 힘들었다 하는데
사실 그 둘이 형제들 중에 제일 잘 살거든요.
돌이켜보니 그 말을 다 믿고
온갖 뒤치닥거리를 다한
제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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