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년 금쪽이가 있어요.

중년동생 노모와 함께 삽니다. 
평생 제대로 돈벌어본적없고 엄마 연금 갖고 지멋대로 살고 있어요. 
엄마말로는 절반준다고하는데 제가 보기엔 연금 금액의 대분을 걔가 쓰는것 같아요.
씀씀이보면 한달에 적어도 200-300은 쓰는듯해요.

엄마는 고액연봉자인데도 벌벌하면서 살고 오늘같이 추운날에도 난방도 안틀고 살아요. 양말을 신었는데도 거실밟으니 차디차서 너무 열받아서 한소리하고 나왔는데 맘이 안좋네요. 

가족단톡방에 막내가 지난주 금쪽이 장면을 찍어서 보낸거에요. 얘도 지금 안고치면 우리집처럼된다고요. 
누가 요약해놓은거 내용을 찾아보니까 애가 학교가기 싫거나 게임뭐 해달라고 하고 우길때 부모 이겨먹을려고 호흡곤란인척을 하며 애가 뒤집어 지는거에요. 
부모는 애가 숨이 넘어가니 해달란대로 다 해주고 절절매더라구요. 

근데 그게 딱 제 동생얘기에요. 저희집도 그랬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초등학교 3~4학년일때부터 얘가 부모님이 혼내거나 학교에서 선생님이 혼내면 눈뒤집어져서 쓰러지듯 혼절을 하는거에요. 학교에서도  동생 쓰러졌다고 연락와서 데리고 조퇴한것도 한두번도 아니였구요. 
부모님이 두분다 일하셔서 어쩔수 없이 제가 데리고 다니고 그랬어요

온갖병원 다 다녀봐도 나아지지 않고 굿도하고 비싼 부적도 사서 집에 붙여놓고 진짜 별짓다했는데 못고쳤어요. 학교 휴학하고 시골집에 내려가서 보내게한적도 있고요.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했어요. 대학은 또 가고싶다고 해서 능력도 안되면서 서울에 있는 학원3년다니면서재수했지만 전문대도 못갈 성적표인데 자기가 아파서 그렇다고…

아버지가 특히 안쓰러워해서 벌벌하면서 그냥 집안의 왕처럼 군림했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아버지명의로 되어있는 집한채를 얘한테 단독증여해주면서
얘는 결혼도 못했고 자식도 없으니까 그렇게하겠다했을때도 다들 지치고 말하기싫어 그냥 뒀어요.

물론 그거 남자한테 홀랑 날려먹고요. 저랑 막내동생이 뭐라고하니까 또 쓰러지더라구요. 
몇년전에는 또 엄마집 담보로 빚도 졌는데 계속 질질 끌다가 지금 살고있는집 날려먹을뻔한거 저희가 수습했는데 막내가 너무 열받아서 쓰러진 둘째한테 몇십년을 꾀병부리면서 미쳤냐고 안일어나면 따귀때린다고하는데도 그냥 누워있고 엄마는 울면서 다리주무르고…

진짜 집안 개판나는데 저도 안말렸어요.

근데 진짜 따귀한대 때리니까 벌벌 떨면서도 눈을 꼭감고 안일어나요.
막내가 가까이 다가가니까 손도안댔는데 입을 꾹 다물면서 맞은쪽을 꿈뻑거리는데..이게 진짜 꾀병이구나 믿기더라구요.

저희도 부모님이 얘 아픈애니까 건들이지마라 얘하고싶은데로 놔두라 하면서 몇십년을 계속 세뇌시켜서 정말 얘가 일부러 쑈한다고 생각을 바보같이 못했었어요. 아프니까 온집안식구가 눈치보고 왕처럼 군림해도 놔두고... 
그냥 건들지말자고 뒀고  의심은 가면서도 설마 몇십년을 저렇게살까 싶었거든요. 

지금생각해보니 얘도 금쪽이처럼 자기 불리할때만 그랬던것 같아요. 

엄마도이제 팔순넘으셨는데 추운집에서 벌벌떨면서 살고
진짜 거지같은 새끼때문에 온가족이 개고생하는구나 싶어서 눈물나오네요. 

요즘들어 엄마가 부쩍 손주들한테 고모챙겨야한다고 얘기를하길래
제가 정색을하고 막내도 그런말하지말라고 엄마가 끝까지 책임지라고 
우리는 저거 못거둔다고 선을 그었어요.

그뒤로 엄마는 매일 눈물바람인거에요. 자기죽으면 쟤 어떻게 사냐고요 

진짜 금쪽이는 오은영한테가서 고치기라도하지
저 늙은 금쪽이는 죽기전까지 저렇게 살겠죠. 
정말 엄마 돌아가시면 어떻게 될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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