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가면 이 옷 저 옷 번갈아 입어보면서
저더러 어떠냐고 물어봐요.
괜찮아 보이냐 날씬해보이냐 등등.
온라인으로 옷 어떠냐고 링크 보낼 때도 있고.
사실 저는 제 옷 제 몸매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서
비슷한 스타일로 몇 벌 돌려입으며 다니는 편이라
남의 옷 봐주는 것도 귀찮고.
제가 뭐 하나 사면 이거 얼마냐 어디서 샀냐 등등 물어보는 것도 귀찮고.
저는 의류 전공해서 안목도 있고 저한테 어울리는 거 잘 골라 입어요.
막 여성스럽게 입거나 춥다고 겹쳐입고 싸매거나 이러지 않을 뿐이지
제 체형에 어울리는 옷 발견하면 비싼 옷도 종종 사요.
옷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또 자기들 나름대로 주관이나 취향이 있으니
제 옷 입는 거에도 입대고 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보기엔 정말 어이없는 소리일 때도 있어서.
그냥 옷 얘기는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물어보면 건성으로 그냥 괜찮네 이런 소리도 자꾸 하기 귀찮고.
그렇다고 생각나는 말을 다 할 수도 없고.
돌려서 좋게 얘기하는 것도 에너지가 들고.
대체 나이 들어서까지 옷에 저렇게 관심이 많을 수가 있나
에너지가 대단하네 이런 생각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