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 6학년 끝나가는데 같이 떡볶이 먹을 친구 하나 없이
칼같이 들어와서 만화책이나 노트북에 게임동영상이나 보고
코박고 있는 거 보면
진짜 한심하고 울화통이 터져요.
핸드폰에 카톡 한 줄 보내는 친구도 없네요.
마지막 메시지가 9월인가. 뭐 조별 과제땜에
자료 보내고 ㅇㅇ 한게 끝이네요.
엄마는 오늘 이러저러이러저러 했어. 넌 학교에서 뭐했어?
그냥.
재미있는 수업 없었어?
어 뭐.
하면서 냉장고나 뒤져요.
진짜 두 음절 넘어가는 적이 없고
제대로 말 한 마디 변변하게 못하는 놈
동생한테 승질낼 때나 큰 소리 내는 한심한 녀석
다른 똑부러지는 아이들 밝고 씩씩한 아이들이랑
솔직히 넘 비교되고
저러다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쳐하는 히키코모리 될까봐
솔짇히 볼 때마다 애가 멍청해보이고 가슴이 답답하고 미쳐요…
공부도 다 필요없네요.
지금 엄마가 하래서 하는 공부 그나마도 지가 나중에 하겠나 싶고요.
부모가 아이편이 되어주어야한다는데
정말 하나도 안이쁘고
어쩜 저렇게 잘 자란 구석이 없을까
저렇게 멍청하고 사회성이 없을까
그래요 볼 때마다 제가 잘못 키워서 실패작같고
그렇다기엔 세상 너무 억울해요. 저는 나름 노력했는데.
다른 애들 중간만이라도 좀 갔으면 좋겠어요.
우울증이니 병원 가보란 말씀만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