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돌 지나고 기관에 처음 보냈고, 적응기간 두달.. 드디어 낮잠까지 자고 와서 드디어 9시부터 3시까지 자유가 생겼습니다
우연찮게 남편이 오늘 써야만 하는 연차가 생겨 오늘 처음으로 아이 없이 온전히 둘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영화표를 예매했고, 아이 때문에 평소에 먹지 못했던 스시를 먹을 생각에 무척 기뻤죠.
근데 남편은 아니었나 봐요? 연차에 나가자고 하는게 짜증났는지 처음부터 비협조적이었어요. 운전도 제가 해서 영화관에 가고 있는데 계속 운전 지적질이에요. 참다못한 제가 폭발했고, 남편은 이때다 싶었는지 영화 안 본다고 차에서 내려 집에 가더라고요.
참 비참해요. 혼자 들떠서 맛집 알아보고, 영화표 예매하고.. 아침에 남편 더자고 일어나 컨디션 좋으라고.. 혼자 애 케어해 어린이집 보낸 제가 너무 바보 같더라고요. 이렇게 안 맞는 사람이랑 평생을 어찌 살지 막막하기도 하구요.
남편이 원해서 한 휴직이었고,, 저는 아이가 기관에 갔으니 복직을 준비합니다. 아이키우며 외벌이가 만만치 않아 가계 꾸려나가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빨리 복직하고 싶었고요.. 처음으로 이년동안 아이한테.. 아니 가족에게 제 커리어 버려가며 희생한 제가 바보같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