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김장철에 한 스무명씩 모여서 김장을 해요.
그러면서 지난 김장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이런일이 있었다고
얘기 한마디씩 하거든요. 시어머니 몇포기 갖다 드렸더니
시누가 먹어보구 홀랑 가지고 갔다는지 한집은
시부모님 두통 드렸는데 시누가 고기 구워먹는다고
김치 꺼내달랬더니 시아버지가 우리꺼 말고 다른거
주라고 콕 찍어서 말해 형님이 어이없었다던지...
저는 지인에게 좀 줬더니 두통만 팔라고 사정하더라구요.
그렇게 맛이 있으니 힘들어도 김장을 안할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배추를 250포기 계약재배를 했는데
덤으로 50포기나 더 줘서 남아도 너무 남는거예요.
팔수도 없고 주변에 왕창 인심이나 썼네요.
이틀 힘들게 일했지만 일년에 한번이니 할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