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년 전의 전화.

아래 시아버님 전화 글 보다가 제 이십년 전 일이 생각나서..

제 공포의 시댁 전화 주인공은
시부모님도 아니고 무려 시외숙모님!
(울시엄니 큰오빠의 부인. 참고로 명실상부 엘리트 부자댁.)

신혼집 근처 사신단 이유로 시댁서 인사 한번 드리래서
좋은 맘으로 한번 찾아뵈었다가
그날 혼자 설거지하고 돌아옴.
(밥 먹자마자 설거지하려 하시길래 돕겠다했더니 분위기 어물쩡 독박.)

그 뒤로 잊을만하면 전화 오셔서
본인 집에 제사가 몇번씩 있는데 그리 힘들다고 넋두리.

몆달이 몇주 간격이 되고 며칠 간격으로 바뀌더니
어느 평일, 휴가받아 여행 간 날
아침부터 전화 오시길래
받지말란 남편 말에 힘 입어 무음 해뒀더니만
반나절 동안 무려 20통이 찍힘.

저녁에 남편이 전화 드리니
아, 내일 제사니 밥 먹으러 오라나 뭐라나.

네.
하고 안 감.
(남편도 착하고 여린 사람이라 사실 둘이서 머리 싸매고 끙끙 대혼란의 나날이었음)

몇 달 지나, 명절에 시댁 가서
남편과 함께 어머님께 1년여 스토리 대충 말씀드림.
(속상하실까봐 설거지 얘긴 안함)
그리고
행여라도 남편이 그 댁에 신세 진 일 있다면.. 내가 가서 뭐든 돕겠다고.

울 착한 시엄니, 험한 말씀하시는거 그날 첨 봄.

신세는 무슨~
그년이 미쳤나보다!
나도 아낀다고 안시키는 며늘을~~
너는 @씨 가문 며느리다.
#씨 제사에 가서 일 할 이유가 단하나도 없다.

그날로 모든 고민 해결.
결혼 20년 동안 이런저런 일이 없진 않았지만
울 시엄니께서 언제나 나의 방패막이 되어주심.

싸랑해요. 어무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저랑 재미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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