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잘 안 씻는 남자 얘기 읽고 생각나서

남편이 스물네살때 결혼했어요.

결혼하고 주말에 밥하다가 요리 재료가 떨어진걸 뒤늦게 깨닫고
동네 가게 가서 고추장 하나만 사오라고 시켜도 
샤워하고 드라이하고 머리에 젤 바르고 옷 다 챙겨 입고 
그제서야 5분거리 집앞 가게에 가는거에요 ;;;;;;;

아니, 너 옷차림 누가 신경 쓴다고, 
동네 가게에 고추장 사러 가서 선 보고 오냐? 
그냥 얼른 뛰어갔다 오면 되지, 
라고 아무리 말 해도 
꼭 다 완벽히 씻고 꾸며야 집 밖에 나가는거에요 ;;;;;


남편이 마흔 세살이 된 오늘 아침, 
세탁소에 옷 찾으러 갔다 오랬더니 
거울에 머리 보더니 
머리 안 뜨고 멀쩡하다고 눈꼽만 떼고 갔다왔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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