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외국인데 직장상사가 너무 괴롭힙니다.

혼자서 견뎌보려 했는데, 제 정신건강이 요즘 너무 좋지 않게 변하는 것 같아 82에 속풀이라도 하고자 글올립니다.

직장상사는 한국나이로 61세인 현지인 남성입니다. 저는 이 곳에 11년전에 유학을 왔고 이래저래 우여곡절끝에 현 직장에 2년전에 입사하여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는 스타트업이지만 대기업에서 지원하는 회사라 나름 안정적이고 업무도 그동안 다녔던 회사에서의 일들보다 재밌어서 나름 잘 다니고 싶은 회사입니다. 전 40대 초중반이고 현재 남친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 상사는 2년전 처음 제가 입사했을땐 이래저래 멘토로써 저를 도와주는가 싶더니 (직무적으로 바로 윗 상사라 같이 해야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도움을 많이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업무시간에 개인 사생활을 이야기하고, 태국 자주 간다, 인도네시아 오래 살았다, 거기 여자들은 어쩌고 저쩌고 하며 듣고 싶지않은 개인사를 이야기 하고, 제 개인 사생활에도 지나친 관심을 주고 급기야 갑자기 어디 놀러가자며 차를 몰고 제 집으로 찾아오는 등 선을 넘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2년전에 저는 남친이랑 아직 합치지 않은 상태여서 혼자 살았고요. 전 회사에서 남친이야기를 굳이 꺼낼필요도 없고 아무도 안물어봤는데 말할 이유도 없고 해서 그냥 다녔는데, 아마 이 인간은 제가 싱글인줄로 알았던거 같아요. 코로나 시절 재택근무를 하는데 집으로 뭘 갖다준다며 차를 몰고 찾아와, 잠깐 타라고 하고 다른 동네로 드라이브를 동의없이 간적도 여러번이고, 저는 매번 노트북을 가지고 까페라도 갈라치면 노트북 열고 업무이냐기로 말을 돌렸는데요. 그럴때마다지 저더러 일 너무 열심히한다고 나름 ‘조언’ 하더군요. 릴렉스하라며…..
한번은 그냥 집으로 차를 몰고와 근교로 놀러가자 한적도 있습니다. 업무시간이었고 멋대로 미팅초대 보내놓고 집에 온거죠. 아프다는 핑계로 돌려보냈습니다.

문제는요. 팀은 작고 이 인간은 저와 굉장히 업무적으로 밀접한 관계이고 게다가 회사 초기 멤버여서 내부 고발을 한다해도 저만 피해 볼 상황이 100퍼센트구요., 또 이 사람이 항상 저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업무적으로 잘 도와주다가 갑자기 선을 넘고 또 나름 절제하고 하니.. 지난 2년간 제가 헷갈려서 계속 스스로 나쁜 사람 아니니 그냥 두자, 내가 예민한거지 하고 넘겼던 적이 많아요. 찝적대다가도 또 힘든 일은 깔끔히 처리해주고, 그리고 어떨땐 그냥 동료처럼 데면데면하고 하니 저도 제가 예민한가 싶었죠.

그러나 제가 남친과 동거를 시작하면서 일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제가 이사간다고 팀 회의때 휴가 문제로 말을하니 그날 충격을 받은건지, 어느 동네냐, 몇평이냐 부터, 남친 집안같은걸 꼬치꼬치 물어서 대충 대답하고 말았는데요. 그 후부터는 제게 업무적으로 사사건건 딴지를 걸고, 말도 안되는 걸로 고집을 부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저를 모함하며 묘하게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행동을 지난 반년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묘하게 저를 따돌리고 이상한 말을 하고 정말 너무 힘듭니다. 간단히 예를 들면, 제가 디자인을 하는데, 제 디자인 다이랙션을 이상하게 주길래 제 의견을 말을 하니, 일단 급하니 자기가 하자는 대로 하자라고 절 설득 시켜놓고. 갑자기 팀 회의때 다른 사람이 디자인 최종이냐, 어떤 부분이 이상하다라고 누가 말을 하면, 갑자기 .. 아 xx(제이름), 것봐 들었지? 합니다. 제가 너가 저번에 이래이래 하자고 했쟎아라고 말을 하면 자긴 기억 안난다며, 갑자기 주제를 급하게 돌립니다.

팀내 대만 26살 여자애가 있는데 대만에서 바로 입사하여 유럽을 온터라, 아직 동양 문화가 베어 있습니다. 이 미친 늙은이가 식당에 가면 대만애가 자발적으로 그 인간 물을 떠다줍니다. 이 인간은 그걸 매번 받아 마시구요.
그 여자애는 어리고 상냥하다며 제 앞에서 매번 티나게 칭찬합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친절해. 라며 저더러는 올드 우먼이라 하더군요 ㅎㅎ그러면서 61세인 자기와 같은 세대라고 항상 저를 후려치며 ‘우리’라고 합니다.

팀원들은 그 사람이 이상한거 압니다. 그런데 힘이 있고 창립 멤버고, 일도 잘하는 편이니 짤릴 일은 없을 것 같구요.
동료들에게 어떤 오해살 일은 그렇게 걱정이 되진 않는데요, 문제는 제가… 그런 같쟎은 놀음에 자꾸 분노가 치민다는겁니다. 그래서 공개적인 회의때 그 인간이 말을 걸거나 딴지를 티나게 걸면, 젊쟎게 반응해야하는데 자꾸 저도 공격적으로 말이 나가고 목소리가 앙칼지게 변합니다.
제가 앙칼지니 동료들도 저를 어려워하는것 같고. 대만애는 그 상사 좋은 분이라며.. 하.. 완전 이미 가스라이팅 된 것 같아요. 저도 초반 1년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했죠. 이런 거지같은 일을 당하기 전까진.

제 정신이 피폐해져서 요즘 넘 힘드네요.. 밤마다 그인간이 업무시간에 말도 안되는걸로 절 도발시킨 일들이 생각나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홧병같아요. 오늘은 퇴근한 남자친구 보자마자 엉엉 울고 너무 분하다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했습니다.
맘에 드는 회사를 만났는데, 이 미친 인간때문에 옮길 생각하니 억울하구요.

너무 머리가 아파 정신과 상담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인간을 다뤄야할지 모르겠어요. 가장 좋은건 그만두는건데 시기가 시기라 그러기도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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