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들 공감 제대로 하며 키우셨나요?

제가 첫 아이 2004년 출산하고
공감육아 막 붐이 있던 시기라서
책도 보고 세미나도 듣고 
비폭력대화 독서모임도 하고 암튼 할거 다 열심히 했는데
지금 그 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 보면
내 공감은 피상적인 테크닉에 불과했다...에요.
아이에 대한 염려와 불안으로 
아이가 정말 뭘 원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하고
그 존재 자체를 온전하게 수용하기 보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렇구나" 뒤에 "근데,~~"가 붙는 거죠.

제가 40 이후 진로 변경을 해서 
최근에 특수 분야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거든요
거기에 대화법과 소통법이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공부하고 강의 준비 하다보니
자꾸 저를 성찰하게 됩니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열망(내 엄마와 다른)과
동시에 안정적 정서가 없어서 아이를 키우기가
버겁기도 하고 도망치기도 싶기도 한 양가적인 감정과 싸우며
어렵게 어렵게 아이들을 키운 것 같아요. 

이미 다 커버린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미안하네요
아직도 엄마를 좋아하고, 
어떻게 보면 불안정 애착이라 엄마엄마 하는 것 같아서 맘이 아프고요.

지금이라도 아이를 온전하게 안아주려 애를 쓰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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