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결혼 하지 말았어야했어요

초저급 체력은 결혼하지 않는게 답인 것 같아요. 돈이 무지 많지 않은이상은요. 살림도 육아도 밤일도. 다 체력싸움이에요. 영양제 먹어도 반짝이고 신장과 간 기능도 강한 편이 아니라 영양제도 건강즙도 함부로 못 먹네요. 출퇴근 도우미 쓸 형편도 아니고 아프면 타박하고. 치과치료비도 무지 많이 나왔는데 남편한테 말 못 하겠더라구요. 주기적으로 화내고 트집잡고. 달려가서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도 생기는데 머리가 땅에 부딪혀 깨지면 엄청 아프겠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외롭고 괴롭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두려워요. 이제라도 젊을때 다시 시작하라고 헤어지자고 할까요? 애들은 제가 키우고요. 니가 예전에 선봤던 자산가집 딸 같은 사람이랑 결혼해서 힘들게 일하지 말고 살아. 정리여왕 같은 여자,밥 해먹고 먹는거 신경쓰고 먹는데 돈 쓰는 사람보다 시각적인 면을 중시하는 여자 만나라. 나보다 어리고. 이렇게 말하면 더 기름을 붓는 격일까요?
남편 같지 않고 월급주는 오너같아요. 월급인데 오로지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쥐꼬리만큼이고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안 만났어야 하는데. 저도 제모습을 정확히 몰랐어요. 결혼 하더라도 지금 남편 같은 사람을 만났으면 안되는 거였고 애는 하나거나 없었어야하고 그래서 직장을 계속 다녀서 내돈 내가 써야하고요. 아니면 그냥 혼자 사는게 훨씬 행복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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