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회사생활 조언 부탁드려요~(길어요)

저는 5년 전부터 경기도 외곽의 작은 회사에서 수입업무를 맡고 있어요.
저희 회사에는 공장, 창고가 붙어 있습니다.
창고에서 원재료를 보내면 공장에서 제품으로 생산해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3년 전부터 투입량 대비 생산량의 수율을 내는 업무도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때그때 손으로 적어주는 생산 제품의 중량 리스트를 엑셀로 정리하고 결제올리는 일이에요.
평균적으로 하루에 5건 정도 되고 제품 종류도 많고 중량이 많을 땐 한건당 5톤이 넘습니다.  
지금부터 제 고민인데.. 
그 전에는 공장의 팀장님께 수율이 안 맞다고 말씀드리면 곧바로 수정해주거나
물류팀에 내려가서 해결하고는 저한테 결과를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2년 전 새로 입사한 공장 팀장님은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해요. 물류팀에 물어보라고.
그러면 할 수 없이 물류 부장한테 전화를 해서 투입량은 맞는지? 
공장에서 기입누락한 것 같으니 창고로 들어간 제품 박스수량 다시 체크 부탁한다. 
요청을 하는데 이 분의 태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알아서 해. 
그래서 어쩌라고. 
누가 그래? 지랄하고들 있네. 
직접 와서 하라고 해. 난 몰라.
웃기고 있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네.

워딩 그대로 저렇게 말합니다. 몇 년째 똑같아요. 저와는 사무실이 달라서 어쩌다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고요. 
이 분과 가능한 의미있는 대화는 < 투입량 맞아요? 당연하지 > 여기까지고 
그 이후에 업무요청에는 무슨 말에도 100% 위의 반응입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공장 팀장이나 이사님한테 물류 부장님과 직접 얘기해달라.. 또 사정 사정을 해야 돼요.
이 과정까지 거치면 팀장이나 이사님이 나서서 어떤 식으로든 일이 마무리 됩니다. 
윗분들께는 이런 어려움에 대해 몇번을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물류팀과 공장 인력부족.. 투입량, 제품 수량의 크로스 체크 어려움 등등.. 장황하게 늘어놓더니 결론은 어쩔 수 없다.
공장팀장, 이사님 모두 정신없고 여유없어 보여요. 이 분들을 원망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저 부장한테 업무 요청해봤자 성과도 없는데 굳이 왜 시간낭비를 해야 되는 건지 
스트레스만 받을 뿐 필요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사장님한테 직접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사장님은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입니다. 길고 차분한 대화는 불가능해요. 
그래도 어떤식으로든 상황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말은 해보려 합니다.
어떤식으로 말하면 그나마 가능성 있을까요?
지금 제가 나가면 회사는 살짝 곤란한 정도? 거의 최저 월급인데 통번역 가능한 사람 뽑으려면 
월급도 올려서 뽑아야 되고 수입하려면 준비할 서류가 많은 까다로운 업종인데다
내년 3월까지 수십억 대 계약 줄줄이 진행중이라.

물류팀 부장은 육체적으로 특수하게 힘든 일이라 아예 구할 수가 없어서 
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1~2주에 한번 정도 있고, 매일 있는 일이 아니라 그냥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몇년째 똑같은 패턴이 계속되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그래도 천천히 쓰다보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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