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다녀오자마자 잘 다녀왔니 웃으며 맞이했는데
저녁 식사 준비하는데 라면 먹으면 안되냐 해서 안된다 하니 그 때부터 온갖 짜증을 내서 그냥 라면 끓여주고 앞으로 엄마의 메뉴에 대해서 반기 들거면 엄마가 한 거 억지로 먹지 말고 알아서 찾아 먹으라 했네요
매운 것도 못 먹는 앤데 진라면 매운맛 끓여달라고 참나
우유를 한 통 마시면서 눈치보며 먹고 결국 울며 잘못했다고 하는데
이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인가봐요
매일 하는 학습지 지겨워해서 두어달 쉬기로 했는데 너무 놀면 안되니 책이라도 보고 어지른 거 치우기 등은 스스로 하기 약속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학습지 쉬는 거 취소라고
근데 결국은 학습지 쉬는 거 취소되면 온갖 징징징에 울며 매달리는 거 꼴보기 싫어서 제가 시간 안에 하라고 닦달을 하는데 결국 더이상 못하겠어서 오늘은 약속한 거 모두 취소하고 다시 학습지 시작하기로 했어요
티비로 만화 보는 것도 스스로 끄게 하려고 냅뒀는데 자기로 약속한 시간 10초전까지 틀어놓고 본인이 만화 보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 알면서 멈추질 못하네요
스스로 정말 필요로 할 때 학습지나 영어공부 시작할까요?
영어는 이제 겨우 파닉스 간당간당 뗀 수준이고 몰아붙이지 않았어요 엄마땜에 영어 싫어할까봐...
3학년부터 학원 보내려 했는데 그것도 오늘 같은 마음에는 그냥 지가 영어 배우고 싶다고 빌 때까지 안보내고 싶네요 대기 걸어놨는데...
친구들이 영어 실력 쭉쭉 느는 거 보면서 자기도 열심히 할테야!! 하는데 그 순간이 끝이에요
그냥 냅둘까요? 어차피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스스로 욕심내서 하는 애들일테고 제 딸은 해봤자 아닐 거란 생각이 벌써 드는데 알아서 지 좋아하는 일 하게 두고 살까요?? 똑똑하진 못해도 지적인 인간으로 키우고 싶었는데 진짜 제 뱃속에서 낳은 딸이지만 너무 안 맞네요 ㅠㅠ 저랑 너무 달라요 ㅠㅠ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텐데
그냥 해맑고 행복하고 좀 멍청하고 지적이지 않아도 엄마 좋아하는 사람으로 키워내면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