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과자 중 유일하게 사 먹는게 감자과자 였거든요

이제 그것마저도 안 먹으려구요
최근에 과자공장에 알바를 갔어요
뭔 일인지도 모르고 갔는데
종일 감자 썩은거 도려냈어요
레일 위로 대충 껍질 벗겨진 썩고 퍼런 감자들이 쏟아져 나오면
레일 양쪽으로 서 있는 사람들이
칼 들고 파런거 깎아내고 썩은거 도려내는 작업을해요
한봉지 3천원 가까이 하는 그 과자를 사먹었던
내 손꾸락을 원망해요
어쩜 그렇게 엉망인 상태의 감자를 원재료로 쓸 수가 있는지.
작업장에 입장 할때 작업복 입고 모자 쓰고 철저히 하고 들어가요
근데 그럼 뭐합니까
중간에 화장실 갈때 밥먹으러 갈때 그 옷 그대로 입고 갑니다
점심시간도 20분도 안돼서 들어가라고 재촉하는거 보니
시간 절약하려고 그러는것 같았어요
티비에서 보던 사람이 서있으면 소독하는 통로 이런건 없었구요
손소독하고 테이프로 먼지 떼는 시늉하고 들어가요
그럼 뭐하나요
화장실 갈때 입고 갔던 옷인데
쉬는 시간도 안 주고 밥도 편하게 못 먹고
근무환경도 엉망이었어요. 밥도 진짜 부실하게 나오구요.
요즘 어딜가나 휴식시간 점심시간 칼 같이 지켜 주거든요
무엇보다 원재료의 감자상태를 보면서 이런 재료를 써서
그 가격을 받고 팔았다는것에 배신감이 들어요
작업하시는 분들 마스크도 중간에 내리고 있어요
진짜 큰 회사가 이 정도인데
알고는 못 먹는다는 말이 맞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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