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모든게 제 탓인거 같아요...

오늘은 유독 하루가 길고 어두컴컴하고 막다른 길에서
저멀리 바다끝으로 수직낙하하는 마음이네요...
부모님이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길려주셨고
나름 공부도 잘하고 바르게 살아왔어요...
신촌에 있는 대학나와서 대학원다닐때쯤
불타오르게 사랑을 했어요...
신촌에 있는 우리 학교에서 안암에 있는 그의 학교가는 버스가 너무 막혀서 청계천(?) 종로쯤(?)에서 내려 막 무모하게 막 뛰어갔어요...
교생실습때 제가 동기들이랑 술 마신다고 문자확인못하자
그는 저희 학교앞 호프집을 몇 군데 수소문해서
신촌 어느 구석탱이 호프집에서 맥주마시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죠...
엄마가 반대했지만 저는 가난해도 좋다고 오빠만 있으면 된다고 오빠랑 결혼허락해달라고....
그러던 불같은 연애와 결혼은 11년만에 끝내고
이제 이혼한지 햇수로 8년(?)되었네요
딸바보였던 그는 아이를 더이상 찾지않아요...
교사라서 양육비만 보내요...
딸아이는 잘 크고있어요.
감정적이고 여리고 울보인 저와 다르게 씩씩하고 이성적이라
다들 공부만하는 자사고에서도 공부 잘 하고 생활태도도 선생님들께 칭찬받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늙어가길 바라며 사는데
아까 손꼭잡고 가는 어느 노부부와 뒤를 따라가는 딸로 추정되는 모습을 봤어요...
이혼 후 수없이 봤던 모습들인데
순간 제 마음이 너무 아려왔습니다...
내가 참았다면 나도 우리딸아이도 저렇게 늙어갈 수 있었을텐데.... 나몰래 대출받아 시어머니한테 돈드려도 내가 모른척했으면 됐을텐데...
열등감을 미칠듯이 나한테 쏟아부을때 그냥 나만 참았으면 됐을텐데.....
모든게 내가 안 참고 못 참은거 같아 오늘 집에 와서 많이 울었습니다ㅠㅠ 내가 알고도 한 선택인데 참았을껄 하는 자책감이 들어서 많이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82언니동생님들 오늘만 울께요ㅠ
오늘만 해저수만미터로 가서 저 스스로를 원망할께요..
곧 학원마치고 딸아이오고 저도 내일 수업(제가 학원을 해서)해서 얼굴부으면 안되는데 눈물이 그치지않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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