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혼 생각해보셨나요

저 결혼 15년차에요.

그럭저럭 무난하게 살아왔다 생각했거든요.

일년에 서너번 시어머니 시누이 뚜껑열렸다 닫히게 해도.

애써 나쁜 사람들은 아니야.

그래도 남편 낳아주셨는데...

어른이니까 그렇게 그럭저럭.

십년지나니까 여기말대로 힘도 많이 빠졌고

시어머니 암투병하느라 저희한테 꽂힌게 사라져서

희안하게 오히려 몇년 편하기도 했어요.

바보같이 또 너무 안됐다 그러면서 반찬 간식 해다나르고.



올해 남편이 많이 아팠어요.

치사율이 높은 병에 걸렸고.. 어쨌든 잘이겨내고

완치판정은 좀 남았지만 회사도 나가고 나을것같아요.

시어머니는 몰라요. 아팠던거를.

넘 예민하고 연세많다고 자식들이 비밀로 했어요.

저도 알게되면 시달리니까

그리고 워낙 저도 충격을 받아서 시어머니 아시면

큰일나겠다 싶어서 말을 안했어요.



친정아버지도 많이 아프셨고..

올해 삼재아니냐고 주변에서 걱정할정도로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서

저도 멘탈이 털렸어요.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평소 하던대로

신경질에 비아냥에. 본인한테 신경안써준다고

어리광을 저한테만 부리더라구요. 본인 자식들한테는 안해요.

원래 제가 제일 만만하니까 화풀이 자주 했었어요.

남편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니까 5개월 그냥 삼키고..

또 처음엔 나도 정신없어서 대충 넘어갔는데

갑자기 현타가 왔어요. 내가 왜이렇게 사나.



없으면 죽을것같다고 생각하고

간병했던 남편은 이와중에 시집편을 들고.

참 서운하더라구요.

그리고 아. 아이들이 좀더 크면 이혼을 해야겠다.

왜냐면 미워죽겠고 그런게 아니고

난 최선을 다했고. 더 미련이 없어요.

내가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생활에

충실했고 저런 시부모라도 가족이라고 최선을 다했어요.



근데 더 안하고 싶은거에요.

좋은 성격이 아닌게 늘 참다가 터지는데.

결혼도 이렇게 마음이 떠날지 몰랐어요.

남편도 지금은 눈치보지만 변할것같지도 않고

이제 변한다해도 제가 싫은거에요. 여태 뭐하다가.

그냥 애들 대학보내면 나혼자 지낼 작은집하나 구해서

나가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이거 너무 자세해서 지울지도 몰라요..

비도 오고 허탈해서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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