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 친정아빠한테 화내도 되는거 맞죠


아빠가 어릴때부터 저한테
과잉기대 지나친 부담 너무 많이 주셨어요
아빠가 자수성가 스타일이라 뭔가 성공에 대한
강박이 심해요
저희 할아버지때부터 흙수저..
저 중학교 때 사회생활 할때부턴 이래야 한다고
적 만들지 말아라 그런 조언 수도없이 듣다가
학교 생활 하는데 모든 애들 눈치 보며 살고 있더라구요
청소년 우울증이 있었던 거 같아요
제가 학교 공부를 잘했는데
공부를 잘하니 아빠가 어찌나 들썩이든지
동네 방네 저 공부 잘한다고 자랑은 기본이며
저더러 큰 위인 되라고
넌 큰인물 될거라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 였던거 같아요
가끔 공부 1 등 하던 애들 뛰어내려 죽잖아요
전 그 심정 이해해요
여기 보면 자사고 특목고 가도 안 맞아서
자퇴나 전학 고민하는 부모님도 많던데
전 특목고 갔다가 기숙사 생활이 너무 안 맞아서
진짜로 우울증이 왔었는데
부모님 실망시킬까봐 그 중증 우울증을 참았어요
그땐 지금처럼 학생이 정신과 간다는건
진짜 쉽지 않았고요
대학을 제 원하는대로 못 갔는데
그래도 고3 내내 공부해서 붙은 대학이라
나름 좋은데 붙었었는데
아빠가 제가 좋아하는 모습보고 실망했다고..
그런 이야기를 엄마힌테 했다고..
암튼 제 상처로 인해 20-30 대는 그걸 극복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다 쓴거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살았고 지금은 애도 있는데
제가 뭘 좀 할라 그러면
최근에 해외 사업을 생각하는게 있는데
아빠가 사업가셨다 보니 (지금은 아빠랑 사이 좋은 편)
제 사업 구상을 듣고 조언 해주시다가
또 갑자기 국회의원을 해보라는 거에요
예전 버릇 나오시는거죠
내가 공부 1 등 해오니 뭐 되라 뭐 되라 부담 줬던
아빠 모습이 또 나오는거에요
출세 지향주의..
그게 몸서리치게 싫고 그거 땜에 인생이 너무 혹독했는데
제가 아빠한테 독하게 말을 했어요
내 삶이 뒤틀리던게 아빠가 나한테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요
날 좀 편하게 놔뒀으면 알아서 선택할 일이 많있을텐데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구요
아빠가 제가 입시 치룰 때쯤 사업이 넘 잘됐었는데
그때 아빠가 입시 잘못 되서 유학 가고 이러는거
다 도피 유학이라고 싸잡아 매도하고
(지나고 보니 그때 유학간 애들은 훨씬 그 당시
시대 흐름에 맞게 엄청 좋은 선택이었죠)
저 대학 잘 못가면 저 집은 돈 있는데 왜 대학을
잘 못 가냐 소리 듣는다고
저한테 출세 지향적 부담 준거 생각하면
진짜 분노가 너무 주체가 안되요
근데 또 국회의원을 하라니
아빠가 정신을 못 차렸단 생각이 들어서
독한 말을 쏟아냈어요 제가
내 인생 두고 욕심 부리지 말라고요
제 육아 철학의 1 원칙이
자식에게 내 욕망 투영하지 말자
자식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일 정도로 아빠에 대한 원망이 있어요
물론 애정 표현 잘해주고 아빠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아빠의 출세 강박이 저한테 미친 영향이 너무 부정적이어서
그게 너무 큰 상처로 남은 거 같아요
저 화낼만 하죠?
그냥 울적하고 우울해요
난 태어났을 뿐인데 나답게 살아보지 못하고
젊음을 보낸거 같아서요
그래도 여기 자식을 위해 고민 하시는 부모님들
그것만으로도 제 눈엔 너무 훌륭해보여요
글 마무리가 좀 이상하네요.. 폰이라.. 글쓰기가 힘들어 죄송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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