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0중반 싱글인데 요즘 왜이렇게 우울한가요. 저만 그런가요.

인생이 갑자기 덧 없어요.
열심히 점프해서 올라갔는데 다시 제자리에 와있고.. 저 멀리 뛰어갔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려져 있는 느낌이요.

어제 사람들 만나고 신나게 웃고 떠들고 집에왔는데 갑자기 자기전에 눈물이 왈칵.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책이나 봐야 겠다 하는데 눈물이 왈칵.
갑자기 베란다를 보면 그냥 뛰어내리면 끝인것을 이 생각..

원인을 생각 해 봤어요.
40중반까지 참 열심히 살았어요. 집은 서민 가정이지만 예쁘고 똑똑하다 소리 듣고 그렇게 컸구요. 소개팅도 많이 했고 좋은자리 선도 많이 봤구요..
대학 때 부터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학원 다니고 알바하고 공부하고..

집에 돈이 없으니 나라도 잘해야겠다 공부만 잔뜩했는데 결국 직업은 공공기관 계약직이 됐어요.
30초반부터 잘나신분들 많이 만났는데..결혼은 안됐고.. 진짜 눈 대폭 낮춰서 먹여 살릴 생각으로 40대에 만난 남친은 결혼 하고 싶지 않다고..
난 그래도 평범한 가정이지만 부모님께 많이 사랑 받았다고 생각했고..집안 형편이 어려워 시집갈 때 집 팔고 주는 조건으로
집안에 생활비를 댔어요. 

그리고 집을 팔게 됐는데 제가 부모님께 드린 것보다 집빚이 더 많은것을 알게 됐네요.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나가살려니 40중반에 월세집 얻어 나갈 방법밖에 없어요.
참 신기해요. 20, 30 대 그열정들은 어떻게 그렇게 나왔는지.. 항상 목표가 있었고.. 남자를 만나도 거의 에프터 100%였어요.. 늘 자신감이 있었고. 어디가나 인정받고 난 성공하고 유명해질꺼라고.. 하루하루 시간을 쪼개어 쓰고 열심히 살던 나였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제자리에 있는 느낌.. 할줄 아는게 영어밖에 없어요. 아파트 월세로 나가서 영어 공부방을 차리려구요. 또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것처럼 시장조사하고.. 프로그램 살펴 보고.. 교재 살펴 보고..
또 돈 바짝 벌어서 전세 가고 갭투자 해서 집도 사야지.. 그렇게 또 목표를 만들고..
갑자기 이러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안쓰러워요.. 그냥 접으면 그만인것을..
왜 자꾸 희망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지꾸 그렇게 노력만 노력만 열심히 하는 것인지..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