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 없을 때 훈육 안하는 남편에게 너무 화가나는건 어떡하나요

집안에 기본적인 룰 있잖아요.
특히 초딩 아이에게,
동영상 보는 시간이라던지
취침 시간 같은거요. 
남편도 분명 알거든요
그런데 내가 외출하고 오면 다 엉망이 되어 있는데
그걸 발견하면 미친듯이 화가나요.
내가 애써서 아이를 훈육해서 습관을 만들어 두었는데
남편이 중간에 한 번씩 들어와서 다 엉망되고
나는 다시 재건하느라 두 배로 애써야 하는 그런거.

남편은
훈육 방법도 스킬도 열정도 없고
자기 일만 바쁘다고 하니
훈육이랄 것이 없게 입으로만 하지마 하지마 하다가 말거나
극한으로 가서 위협하거나 폭발하거나 이렇게
양 극단을 오가는거죠
기본적으로 갈등 회피 성향이 강해서
아이한테 이야기해서 안들으면 자기가 열받고 그래서 실랑이 하고
이런 상황 자체를 너무 싫어해서 피해요. 

오늘도 큰 아이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강아지 산책 1시간 시키고 돌아왔더니
애가 오전에만 두 시간을 폰과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옆에서 얼른 꺼..하면서 입으로만 하고
화내기 싫어서 '좋게 하려고' 애를 쓰다듬어 줬다는데
너무너무 짜증이 나는거에요. 
나는 뭐 내 일이 없어서 
맨날 애들이랑 강아지까지 돌봐야 하는건가 싶고요.
자기는 똥 치우기 싫다고 산책도 안시키고
갈등 상황이 되거나 뭐 이러면 물러나고
내가 무슨 갈등처리 담당인가요. 
네...남편 진짜 바쁜 사람인거 알아요. 
자기가 가족을 위해서? 일하느라 애쓰는것도 알고요.
나는 내 인생 뭐 남들 돌보는데만 쓰는게 당연한건가 싶어요.
나도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공부 미뤄가면서
애들 돌보고 강아지 돌보는데 내 인생 할애하는데 말이죠

애가 동영상 2시간 봐도 안죽는거 알고, 그래도 괜찮은데
나는 남편에게 화가 나는거에요. 
그래놓고 내가 뭐라고 그러면 애를 째려보고, 너 다음부터 내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라는 둥
협박이나 하는게 너무 찌질해 보이고요. 

아이가 adhd가 있어서 충동이 강하고 말 잘 안먹혀요
그래서 저도 습관 잡느라 더 힘들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늘 수동적인 남편을 보고 있는게
너무 킹받네요.

이럴 때 어떻게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남편한테 한바탕 하고 나면 나도 죄책감도 들고, 기분도 더럽고....ㅠㅠ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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