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엄마도 재혼하면 변하나 봅니다.

옛날옛적 30여년전에 미국에 살던 사촌이모네 가족이 다 한국으로 한 달간 놀러와서 우리집에 머물렀었어요.
사촌이모부가 돌아가시고나서 1년뒤에 바로 재혼을 했구요. 돈도없고 집도없고 직장도 별로인 늙은 남자.
딸을 둘이나 데리고 재혼을 했고, 우리집으로 놀러온겁니다.
그 뚱땡이 아저씨. 그당시에는 그 아저씨의 행동이 뭐가 잘못된건지 몰랐었는데 말입니다.
내가 지금 사촌이모의 나이대가 되어있고, 애들도 키워보고 남편도 같이 나이들어보니...그 아저씨 너무 이상한거에요.
초등 6학년이었던 육촌여동생이 그 아저씨를 제일 질색팔색하고 싫어했는데, 이모는 자기딸이 성격 이상한거라고 딸을 무척 나무랐었어요.
예를 들어서 사촌아이가 자고있는방에 아저씨가 불도 안키고 들어가서는 몸소 손으로 애들 주물럭대고 깨우는겁니다.
갑자기 아이가 짐승같은 소리를 질러대면서 악악거리는데 이모는 눈을 꼭 감고 가만있고요.
내가 무척 놀라면서 뛰어들어가려니 가지말라고 쟤가 이상한거라고 고쳐야한다고 하는거에요.

우리 남편이 딸아이 10살 넘어서부터 안아주거나 그러지않았어요. 아이 방에도 안들어가려 했구요.
애 깨우는것도 방문 두드리는것만했지요.

이모가 왜 그렇게 변했을까.  한국서 좋은 대학 다닌 인텔리 였는데 남자에게 눈이 돌아간건가.
그 어린 사촌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큰 아이는 나와 동갑이었고 대학생 이었기에 함부로 대하지못한것 같았구요.
엄마와 친이모는 사촌이모를 대단히 안좋게 생각하고 폄훼했었어요.
사별 하자마자 왜 바로 결혼을 한거냐. 무쓸모 남자 먹여살리려고 한거냐. 애들 그냥 기르지 등등.
사춘기 딸을 둘이나 기르면서 왜 집안에 남자를 들여서 그 사단을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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