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딩 시절>
1. 새벽에 엄마가 깨우면 옷을 껴입고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가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에어로빅했다.
앞이 안보일정도로 깜깜한데 음악소리 맞춰 나도 춤을....
2. 엄마가 집앞에서 사람들과 자전거 타고 쌩 지나가던 기억
<나의 초딩 시절>
3. 그래도 여전히 통통해서 엄마 다리에 깔리면 숨을 못쉬었는데
초딩때 에어로빅에 심취한 엄마가 살을 대박 뺌
4. 그에 그치지 않고 에어로빅장을 차리고 원장이 된 엄마. 강사도 함.
나도 가서 초딩반에서 에어로빅.
<엄빠 이혼. 아빠와 새엄마랑 살기 시작. 중고딩 시절>
5. 아빠가 새벽마다 산엘 간다. 365일. 깜깜할 때.
6. 틈만 나면 지하철 몇 정거장을 걸어다니시는 아빠
7. 나는 운동과 거리가 멀지만 타고나길 탄탄한 편
8. 체력장에서 나는 오래달리기 안뛰고도 특급.
<대딩 시절>
9. 쫄쫄 굶는 다이어트를 하다가 요요로 폭망. 원래 53키로 정도인데 68키로까지..흙
10. 아빠는 여전히 등산과 걷기. 나이에 비해 젊고 날씬한 몸 유지 중
<대졸 후 취업>
11. 내 돈 벌기 시작하며 바로 동네 헬스장 등록. 에어로빅 시작.
원래 감각이 좀 있는지 사람들이 강사 조교인줄 알았다고 함. 살 빠지기 시작
이때부터 운동을 거의 안쉬고 함
12. 유학 감. 유학지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 다님. 에어로빅.
한인 헬스크럽 관장 눈에 띄어서 에어로빅 대타 강사로 나섬. 그걸로 알바.
13. 남친과 헬스장 데이트함. 수영과 헬스로 몸이 더 다부져짐. 결혼.
<출산>
14. 배가 좀 나와서 웨이트 트레이닝 세계 입문. 몸짱 아줌마에게 고무받아 퍼스널 트레이너 자격증 취득.
15. 필라테스 자격증 취득.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 취득.
16. 이제 사람들은 운동하면 나를 떠올리고, 나의 정체성이 됨.
<중년>
17. 몸무게 20년째 변화 없음. 웨이트 시작 후 왠만해서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뀜.
먹고 싶은거 다 먹음
18. 여전히 동네 헬스장 체능인으로 살고 있음.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다녔더니
강사가 30대 새댁인줄 알았다고, 자기 20년 강사 생활중 가장 대박이라고 함. 나 49세.
19. 요새는 줌바 자격증 따려고 준비중임. 50대에는 동네 주민센터에서 줌바 강사 하고 싶음.
** 나에게도 인생의 역경은 종종 왔고,
부모님 이혼 하고 재혼하고 다시 이혼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상처가 컸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배신 당했던 경험
내 일이 잘 안풀려 자괴감 들고 방황할 때
아이가 속썩여서 죽고 싶을 때마다
나는 헬스장에 가서 춤을 추고 쇠질을 했습니다.
속이 상하고 맘이 부서지는데 울면서 춤을 췄죠.
아내의 불륜 현장을 보고 나와서 달밤에 춤을 췄던 처용이 생각 남
모자를 눌러쓰고 미치도록 헤드뱅을 하고,
무거운 걸 들고 땀을 빼고, 따뜻한 물에 나를 맡기면
그 물이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어요. 샤워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몸에서 진액을 빼고 나면 또 살아갈 힘을 얻었고, 다시 사람들 보고 웃을 수 있었어요.
운동 하며, 그룹운동에서나 개인운동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 조절하는 법,
시선에서 자유로워 져서 나에게 몰입하는 법, 현재의 몸을 이기고 더 발전하는 법..등
인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 본격 일 시작하기 전에 운동 역사를 정리해 보았어요.
나의 베프 운동. 운동과 함께 하는 삶이 너무 즐겁습니다.
부모때문에 상처도 많았지만 운동을 즐기는 삶을 물려받아 감사하고요.
머리가 터지려 할 때, 바쁠때, 맘이 조각날 때 무념무상으로 운동 가방을 메고 뛰쳐나갑니다.
오늘도 나는 운동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