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9) 풀세팅 하고 있어야만 관계 하는 남편

창피해서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여기에 써봅니다.
결혼 16년 됐어요. 40중반 동갑부부구요.
신혼때부터 문제였어요. 남편은 모쏠 이였는데 스타킹 신은 여자한테 성적흥분을 느낍니다. 전 그걸 알게되고 정말 기분이 그지같았고 자연스럽게 있는 상태에선 건드리지도 않아서 섹스리스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게 15년을 살았네요. 이혼의 고비를 수없이 넘기면서 애 땜에 참고 살았죠. 섹스리스 문제가 터져나올때마다 난 비참하다 이번생은 망했다 그러면 남편이 사과하고 노력해보자 그러고 그럴때 한두번 하고 또 1년 이런식으로 연중 행사가 됐었습니다. 아이는 당연히 잘 안생겨서 배란일 받아서 낳았네요.
그렇게 살다보니 저도 이제 곧 50이 되고 운동을 하게 되면서 몸매도 이뻐지니 진짜 이러다 폐경 오겠구나 그래 까짓거 취향 맞춰주자 그렇게 물꼬를 트면 자연스럽게 횟수도 늘겠지 하면서 옷취향 까지 바꿔가며 스커트에 스타킹, 구두를 즐겨신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반색하며 좋아라 했죠. 그렇게 다시 신혼이 왔는데 그러길 1년이 지나고 보니 이인간은 대단하게도 제가 그런 복장을 갖췄을때만 달려들고 그렇지 않을땐 건드리지도 않습니다. 2-3주를 편하게 있으면 2-3주를 안하고 1주일에 2-3번을 그렇게 입으면 2-3번 다 달려들고…
이제 현타가 오네요.
신혼때 한번 해봐서 압니다. 이 인간은 내가 스타킹 신기를 멈추면 5년이고 10년고 건드리지도 않을꺼 라는걸….
제가 성욕이 많아서도 아니고 오로지 부부관계는 부부의 기본이 라니까 이렇게라도 해서 정상적인 관계를 해야 완전한 부부사이가 될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는건데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할지 이걸 멈추면 다시 부부관계는 끝날텐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거지 같아집니다.

제가 미친짓을 하고 있는걸까요?
둘다 성에는 서툴러서 기본적인 즐거움이나 방법을 몰라서 이나이까지 그렇게 사는거 같아요. 여자를 만족시키는거 보다 자신의 성적취향이나 만족감만 중요한 남편. 내 몸이 언제 흥분하는지 어떻게 해야 좋은지 오르가즘이 뭔지도 모르는 와이프. 이렇게 만나서 남들이 들으면 기가막힐 부부관계를 하고 있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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