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키우는 강아지한테 감동받아 울었어요

강아지 글이 보여 
저도 이야기 좀 풀어놔요 

이제 만 4살 된 시고르자브종 중형견입니다 
시골 똥개답게 경계심은 많지만 
집에서 헛짖음이나 요구성짖음 이런건 전혀 없이 
엄청 조용하고 텐션이 낮은 아이예요 

보통 제가 
식구들 다 들어오면 양치하고 안방에 들어가는데 
그때 따라 들어와  립밥 바르고 핸드크림 바르는 걸 쳐다보고 
저 침대에 누운거 확인 후  강아지도 침대아래 방석에서 자요 

약 한달전 
고딩 아이가 귀가 전 갑작스런 사고로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해 식구들이 난리가 난 적이 있었어요 
중환자실에 아이를 두고 부부 둘이 집에 들어와 
엄청 쪼그라든 심장으로 침대에 누웠는데 
이녀석이 말을 하는듯 저를 계속 쳐다보길래 
왜?  왜그래??  쉬할래? 그러며 밖으로 나가니
거실을 한바퀴 돌더라고요 
쉬 안할거야?  이러고 다시 들어와 누우니 또 계속 저를 쳐다봐요 
그래서 아휴  왜그래? 하고 따라 나가니 
아들방을 한바퀴 돌고 나와 저를 쳐다보고 
또 들어가 한바퀴 나와 저를 쳐다보고 

오빠 안들어왔는데 왜 자냐는 거죠 
딸이 여행가고 어쩌고 하느라 안올땐 안저랬는데 
오빠는 고딩이라 그래본 적이 없으니 
이건 평범한 상황이 아니다 판단했나봐요 
결국 식구들 한바탕 울고 같이 밤 샜네요
 
다행이도 다음날 아침 수술도 시술도 없이 
바로 회복길로 들어서 일반병실 옮기는바람에 
제가 입원짐을 챙겨 서두르는 상황
아이가 안절부절하길래 데리고 가려고 목줄하자니 
도망다녀서 다섯번 시도끝에 포기하고 현관문 닫고 나오는데 
엘리베이터 1층에 도착할때까지 짖는거에요
이런적이 처음이라 민폐이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다시 올라갔더니 
따라 나오더라고요 
차에 태워 병원지하에서 남편 만나 짐 전해주고 
남편이 오빠걱정말라고 쓰다듬어주고 집에 왔는데 
그때부터 편안해져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오빠가 영상통화로 말 시키면 
화면 볼 줄 몰라 현관앞에 달려가 꼬리 흔들고 
오빠 들어오나 기다리는데 
또 감동 ㅎㅎㅎㅎㅎ 

너도 진짜 우리 가족이구나 
싶더라고요 

추신
아들은 엄청난 빠른속도로 회복하고 
후유증 1도 없이 학교 잘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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