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그러는건 아닌거 같아요.
하고나서 당신께서도 후회를 많이 하시니까요.
엄마는 고마움도 미안함도 표현을 잘 안 하세요.
제가 수능보러 가는 날도 잘 보라는 말도 안 하셔서
제가 "엄마, 나 잘보고 올게."라고 했습니다.
반면에 원망의 말, 한탄의 말, 비난의 말은 박사급이십니다.
그렇다보니 자식들과도 갈등이 깊습니다.
반대로 돌아가신 아빠는 마음 표현을 너무 잘 하셨어요.
"니가 오니까 참 좋다."
전화로 뭐 드시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면
"일단 얼굴 보고 얘기해~"
아빠가 운전하시던 차에서 제가 립스틱을 바르고 있으니 차를 세우시고는
"이쁘게 발라." 하시던 아빠셨어요.
며칠 전 4살짜리 손주가 놀러왔다 돌아가는 길에
(현재 그 아이의 엄마인 딸과는 6개월째 냉전 중이라 아이들만 놀러옴 ㅠㅠㅠ)
"할머니 들어가세요. 추워요. 얼른 들어가세요."
이 한마디에 우리 엄마는 감동과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배우고싶다고 하시네요.
천지가 개벽할 일이 생긴거예요.
화술책을 사드리면 도움이 될지... 책을 싫어하시는데ㅠㅠ
일단 예쁜 표현들을 좀 가르쳐드리면 어떨까싶은데
영주부석사 사과 글, 스님가방, 문민정부 팬티, 내 인생의 형용사 같은
주옥같은 글을 쓰신 실력자들이 포진해있는 82님들께 도움을 구해보아요.
일단 생각나는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내가 더 고마워.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입니다. 좋은 표현들 좀 알려주시면 감사히 잘 전하겠습니다.
효과적인 방법들도 아시면 알려주셔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