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마흔 되니 명품 욕심이 좀 사라지네요

어느 순간부터 뭐가 별로 갖고 싶지 않아요
비싼 것들 몇 사봤지만 샀을 때 좋은 기분이 오래 가지 않더라고요
갖고 싶던 것도 살 수 있게 되면 안 갖고 싶어진달까..

몇 가지 성격 탓도 있는데
가방 하나 들면 귀찮아서 매일 하나만 들고 다니다 보니 나머지는 거의 옷장에 박혀 있어요.
악세사리도 데일리로 하나만 주야장천 해요. 귀걸이는 알러지 있어 못 하고요.
옷도 많이 있지만 주로 입는 건 심플한 블랙앤화이트. 나머지는 손이 잘 안 가요.
그러다 보니 화사하고 화려하고 예쁜 건 잘 안 쓰게 될 것 같고, 잘 쓰게 될 것 같은 건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이 멀쩡해서 또 안 사게 되더라고요.

일례로 에르메스 매장 갔더니 한국에서는 구경도 힘든 로퍼랑 가든파티며 에르백이며 다 살 수 있더라고요. (버킨 같은 건 탐도 안 납니다;;)
컬러도 에토프, 블랙 같은 완전 무난무난한 것들.
이게 한국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돈 있어도 못 사는 거라고 하니까
남편이 큰맘 먹고 신발 하나, 가방 하나 사라고 하더라고요.
사면 진짜 잘 쓸 것 같다고요.
잘 쓸 확신은 있는데 내려두고 왔어요.
진짜 가질 수 있게 되면 그닥 안 갖고 싶어지더라고요.

남편은 사준 것 같은 기분 내고 정작 한 푼도 안 쓰고 왔네요

까르띠에 러브 팔찌나 시계류가 갖고 싶은데
막상 매장 가서 카드 꺼내면 또 안 사게 되려나…

이렇게 살랑말랑 하다가 세이브한 돈이 꽤 돼요 ㅋㅋ
마흔쯤 되니 가성비 좋은 삶이 됐어요. 갖고 있지 않지만 가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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