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보다 좋은 환경을 딸에게 만들어줬는데

열살 딸 아이에요
저랑 얼굴도 똑 닮고 성격 입맛 정말 똑같아요
성격은 음 솔직히 저의 단점이 더 극대화된 부분도 있고
어떤 점은 예민한 저보다 무던해서 좋아보이는 부분도 있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괄시 받고 맞고 자랐어요.
친정 부모님이 21살에 저를 낳으셨고.. 아무래도 양육에 미숙한 점과 정신적으로도 미숙하셨던 것 같아요. 사랑과 격려 지지와는 먼.. 그런 환경에서 자랐고. 지금도 부모님과는 어색하고 데면데면 해요. 맞는 것도 오지게 맞았죠. 손으로 막으면 새끼 손가락이 부어오르고 피멍이 들 정도였어요.

어서 탈출하자 싶어서 20대 때 취업하고 바로 결혼을 했어요.
나를 때리지 않을 것 같은 남자랑요.
그리고 지금은 주재원 나와서 해외에서 살고 있어요.
아이에게 튜터를 붙여주고 발레도 시키고 미술도 시키고
예쁜 옷에 다정한 말에 제가 받아보지 못한 그런 사랑과 환경을 주는데요.
우리 딸이 우울해보이고 외로워보이네요.

뭐가 힘든일 있는지 물어보아도 얘기를 잘 안해줘요. 원래 말이 없는 아이거든요.
저도 말이 없는 내성적인 타입입니다.
나같은 엄마가 있었음 나였음 저러지 않을텐데 내가 못보는 측면이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교육시키기도 하는데 아이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먼저 줘야할 것 같아 제가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이렇게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국제학교에 다니는 것이 힘든 경우에는 제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아이가 학교 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울감이 기질인 경우 엄마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결국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상대적인 경험을 한 것도 아닌 아이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기에 제가 보상심리 또는 꼰대 마인드가 적용되는 걸까요.

저는 아이가 정말 행복하길 바라면서도 걱정도 되고 이해도 안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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