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엔 까불기도 하다가 학폭 피해자가 되면서 지금은 숨죽이고 쉬는 시간에도 공부만 하고 있어요
계속 어떠냐고 물었는데 괜찮다 괜찮다 하더니 오늘은 소리내어 흐느껴 울더라구요
갈등 요소를 없애려 공부만 하니 뒤에서 한 아이가 그러더래요
"저 찐따는 친구가 없으니 저러고 있네. 아 한 명 있지 지랑 똑같은 놈 경량 패딩 입고다니는 애(숫기없는 친구 하나가 있어요 다른 반에)"
얘가 돌아봤더니 "너 말고 너말고"하면서 낄낄거리더래요
누군가 바닥에 음료수를 쏟아놓았는데 아이가 치웠대요 자기가 한 건 아니지만
그걸 보는 게 마음 불편하니까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수군수군 하면서 쟤가 저랬다고 하고 뒤에서 수군수군...
아니라는 걸 아는 친구들도 굳이 나서서 변호해주지 않는 상황..
그나마 친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고민있을 때는 제 아이에게 털어놓지만
얘 고민까지 들어주진 않는대요 그것도 너무 힘들다고..
다른 친구가 힘들어하면 그걸 외면 못하고 조언해주고 같이 고민하고 그러거든요
성격상...무시가 안되니까요
우리 아이가 예민한 걸까 싶어 들어보니
특히 찐따 운운한 놈은 정말 가만두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이미 한번 학폭으로 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또 소란을 일으키고 싶어하진 않아요
그때 반 남자아이들 한번 혼나고 우리 아이에 대한 원망이 상당했다고 하더라구요
찾아보니 수업일수의 3분의 2만 채우면 졸업 가능하다고 하는데 나머지 기간 학교 안가고
오전에 운동과 악기 시킬까 싶기도 하네요 그게 가능하다면요
여리고 착한데 이맘때 애들은 뭐 생각이 있나요 그게 비수가 되어 아이를 찌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