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히 심리검사 받았어요
문항결과가 다 나오진 않았지만 그림검사같은거에서 우울증 나온다고 우울증이 깊어보인다고 치료 꼭 받으라고..
몇번을 강조해서 말씀하시길래 오늘 볼일이 있어 연차 낸 김에 시간 될거 같아 네이버 보고 다니던 병원 같은 건물에 정신과 있길래 예약했어요
예약과정도 좀 그렇긴 했어요
갔는데 첫 느낌부터 이상했어요
예약전화도 남자가 받더니 가니까 수납도 전화도 진료도 남자 혼자서 다른사람없이 하는거에요
여기... 괜찮나... 나갈까 말까..
그러다 순서가 됐어요 오늘 직원이 휴가라 혼자한다고 하더군요
음..그럴수 있겠다..
어떻게 오게됐냐 해서 심리검사 얘기랑 어쩌구~~ 얘기했고 결정적인 사건은 말안했는데 왔으니 우리도 문항 검사 있다더군요
그 검사지에 중요한 얘기를 썼어요
그걸로 제가 왜 이렇게까지 우울증에 걸리고 화를 갖고 있는지 파악이 된 셈이죠
거기 남편 문제를 썼으니까요..
그 문항지 갖고 얘기를 나누는데 그 미친의사가 결국 하는말은 네가 문제야 왜 네 인생을 네가 결정을 못하고 남한테 떠맡겨
바람을 3번피던 4번피든 횟수가 왜 중요해
왜 이혼을 애들핑계를대 라는 식으루 얘기를 하더라구요
말을 하는중에 내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샘이랑 저랑 대화가 잘 안통하는것 같아요 하니
자기가 남자여서 그러냐고..
남자문제는 아닌거 같다.. 뭔가 말하는 핀트가 계속 안맞았어요
그러더니 급기야 이시키가 전화기를 흔들어대며 예약한것만봐도 그래
한번에 못하고 3번째 전화해서 예약했다고..
그게 무슨상관인지.. 네 저 3번째 전화해서 예약했어요
근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3번하지 않았겠어요?
다른병원이랑 비교해 보느라 그랬어요
거기 느낌이 좀 이상해서 남자 의사가 바로 전화받고 당일 예약 안된다했다가 3시 한타임 있다하고
전에 알아본 다름 병원 생각이 나서 거기 해볼까도 생각했구.. 예약할라는데 이름말하라해서 좀 멈칫한것도 있었구..
그래요 제가 이상하다쳐요
그렇다고 치료 받아보겠다고 온 환자 당사자 앞에서 전화기를 흔들어대며 예약과정도 이상하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나요?
오늘은 첫 진료인데 쥐뿔 지가 나에대해 뭘 아나요
오늘은 그냥 들어만 주고 적당히 호응만 해줬어도 충분해고 중박은 쳤을겁니다
근데 뭘 지적질을하고 네가 문제라는둥... 왜 핑계를 대냐는둥..
아니 그럼 엄마가 이혼하나마나 하는데 아이들 생각 안합니까
애들 있건말건 상처받건말건 휘리릭 해버립니까
핑계라니..
아 정말 더이상 말섞기 싫어서 더이상 상담 안하겠다 지금 제 상태 아니 약처방 해줄수 있을거 아니냐 하니
일주일 해줄수 있다 하더라구요
그럼 일주일치 주세요 그거 먹으면서 다른병원 알아보고 다른데 갈게요 하니
이시키가 말을 못알아듣고 일주일치로 문제해결도 안되고 치료도 안된대요 아 복장터져...
아니 누가 약먹는걸로 문제해결이 된다고 와서 더 상담 받아야 한다고... ㅠㅠㅠㅠ
약먹어서 근본문제 해결되면 벌써 이십년전 먹었지요
그리고 분명 머그면서 다른병원 알아본대 했는데 또 오라는 소리.. 여기 더이상 올생각 없다고
어서 약이나 달라고 다른병원 알아본다고요 하니 알겠다고
본인 혼자 다 해야하니 약도 어서 지어줘야 하는데..
나와보니 대기실에 서너명 기다리던데.. 당췌 나올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기다리다 답답하고 울화가 치밀어 다시 들어갔어요
선생님 지금 컵에 물이 가득 찼어요
여기서 한방울만 더 떨어뜨리면 컵이 이제 넘친다구요
세번 네번이 중요한게 아니라 여기까지가 제 임계점인데 한방울을 더 저사람이 떨어뜨리냐 마느냐가 저에겐 문제라구요
안떨어뜨리면 찰랑거리는 이상태에서 유지 되는거지만 떨어뜨리면 넘친다구요~~
밖에 사람들 다 들었을거에요 듣거나 말거나 너무 성질나서 다시 들어가서 얘기하니 암말도 안하고 꼼짝도 안하고 있어요
아예 망부석처럼 있길래 약 안줄거냐고 하니 중대요 그러면서도 꼼짝안해요
같이 있었어요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잘못은 저들이 했는데 왜 힘든건 나여야하냐구까지 얘기를 했는데 왜 도대체 왜 내탓이란 식으로 말을 했을까요
왜 남핑계대지 말라구 얘기를 했을까요
결제하려하니 오늘은 초진이어서 금액이 좀 나올거다 약을 안받아가면 진료비 안받겠다 그러나 약을 받으면 기록이 남아 진료비 받아야 한다
한시간 동안 진료 보셨으니 받으시라고.. 내고 왔어요
나왔는데도 기분이 너무나 드러운거에요
제 흔적이 남아 있는게 너무 싫은거에요
다시 전화했어요 나의 검사지 다 파기하고 기록도 싹다 없애라고..
그럼 와서 카드취소를 아예하래요 필요없다 다시는 가지 않을거다..
마음의 병이 있는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큰맘먹고 어렵게 간 첫 진료였는데 상처만 가득안고 병만 더 키워갖구 온 기분이에요
그냥 들어만 주고 적당이 호응만 해주지...
내가 설령 아무리 이상해 보여두 첫대면에서 네탓이야 네가 문제야 핑계대지마가 과연 맞는건지....
저희 언니오빠한테 말하니 또라이라구 똥밟았다 치라는데 ㅋㅋㅋ
그 의사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기다리던 환자들에게는 저를 미친뇬으로 만들었겠죠
집에가서 그러겠죠 오늘 웬 상또라이 하나가 왔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