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0대 초 혼자 3박4일 전남 패키지 여행 후기..

예전에 패키지 여행 혼자 가도 되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가도 된다, 뭐 어떠냐.또 반은 다른 사람들 다 끼리끼리인데 뻘쭘하게 뭐하러 가냐. 반반이더라구요.
그럼 시험삼아 무박 패키지 다녀와보자 싶어서 예행 연습 겸 2번 다녀왔어요.
알게 된 것은 패키지 여행에 혼자 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나혼산에서 박나래가 갔을 때는 혼자 온 사람들 많은 것 같았는데...)
그리고 패키지 여행의 전체적인 느낌은 누가 머리채 잡고 끌고 다니는 것 같은 빡빡한 일정이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좋았어요. 여행전 너무 지쳐서 뭘 알아볼 힘도 없었는데 누가 끌고 다녀주니 괜찮더라구요.

두 번의 예행연습을 하고 해볼만 하다 싶어서 이번에는 3박4일, 각기 다른 시티투어 4개를 예약하고 다녀왔습니다.
화-여수, 수-순천, 목-목포, 금-해남.
동선이 별로이긴한데 꼭~~가고 싶었던 해남 시티투어가 금요일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짰어요.

여수- 그냥 그냥...경관도 숙소도 음식도 과장광고에 낚인 느낌..

순천- 저는 순천이라는 곳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가기로 한 것도 여수 바로 옆에 있어서 그냥 선택한 건데 요 도시(?)가 꽤나 알차네요. 송광사,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일정이었고 6,7시간 안에 이 모든 걸 봐야 하니 당연히 후루루륵 볼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너무 좋았어요. 순천만습지 당연히 좋았고...국가정원은 지금부터 겨울까지는 비추요, 계속 공사중일 것 같아요. 오히려 인상적인 건 순천 사람들...투어하면서 순천 사람들 3사람 만났는데 어찌나 순천 자랑을 하시는지...나잇대도 다 다른 사람들이 여기 사는 거 너~무 만족한다고, 낙원읍성인가...거기도 좋은 데..하면서 순천 자랑 많이 들었습니다^^

목포-저질 체력은 화, 수 일정으로 기진맥진....목포투어 취소

해남-십여년 전에 왔을 때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꼭 다시 오고 싶었어요.목포구등대는 그 먼 곳까지 꼭 갔어야 하나 싶고, 우수영 공원 케이블카는 왕복이 7,8분으로 짧은 거리지만 탈 만 하고, 흑석산 치유의 숲은 프로그램이 훌륭하고..어릴 때 혼자 와서 여유있게 돌아다니고 현지 맛있는 음식 먹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고...그런 건 못했지만 휙휙 돌아다니는 일정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불편했던 점은 여행지고 지방이어서 그런지 1인 식사가 어려운 곳이 많았다는 점...1인 식사가 가능한 곳도 반기지 않는 표를 내어서 기분이 안 좋았어요.
목포에서는 피곤한 몸을 끌고 현지 맛집, 1인 가능이라는 걸 확인하고 사람 많은 시간 피해서 일부러 2시반 쯤 갔어요..식당에 손님 아무도 없고 저 들어오자마자 바로 모녀가 와서 착석한 후 반찬을 내오는데 옆 테이블에는 쟁반에서 반찬을 내려주고(당연하죠) 저한테는 쟁반채로 탁 내려놓고 가는 거에요. 너무 기분 나빠서 제가 반찬들 내려놓자 나중에 와서 그냥 먹지라는 식으로....게다가 목포 다른유명 제품도 별 거 아니고....

오늘 간 해남식당도 1인 불가능이어서 그냥 점심 안 먹었어요. 어차피 속도 안 좋았고...먹는 걸로 너무 피곤한 마음에 '나는 오늘 배가 안 고프다, 나는 먹는 거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했어요.

모든 일정 끝나서 서울 가려고 광주송정역에 왔는데 이런...돈 아끼겠다고 구입한 내일로 패스가 다른 시간으로는 변경이 안 되어서 30분 뒤에 ktx는 못 타고 2시간 뒤의 것도 되는 거에요...하아...
어쩔 수 없지...하는 마음으로 봐두었던 송정역 근처 식당에 갔어요.
이야..정식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는 거에요. 아마 현지인들도 아는 식당인 것 같아요. 밥 두 그릇 먹었어요..

헉 지금 ktx 들어옵니다. 다음에 계속 쓰던지...혹은 말던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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