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등아들... 문득 잘 못키운것같아서 후회가 되는 하루에요..

집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집이 좋고 부모님도 좋고 표현도 잘하고 사춘기도 거의 없이 지나가고 있어요.
학업은 그냥 본인 그릇대로 중상정도 하고, 잘하고는 싶지만 열심히 하기는 힘들어하는 수준이지만요.
그냥 흔하고 평범한 아이인데
부모가 공부공부하진 않고, 영 수 학원도 6학년 부터 다녔는데, 
공부를 잘하면 좋다는건 주변에서 봐서 잘 알고 있어서 초등 고학년부터 본인 세계관에 공부중요도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고,..
이렇게 흘러가는대로
중학교졸업즈음까지 키우며 
돌이켜 보니 아이가 저와 밀착이 되어있고, 저를 편안해해서, 
다른 친구를 사귀는데 좀 방해가 되고 있지 않나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큰아이다 보니 딸인 둘쨰하고는 또 다른 애착이 있는건 맞거든요. 유전적 원인으로 어릴때부터 걷는것이 조금 힘들어 (발바닥이 기형까진 아닌데 보행에 어려움..) 운동이나 여러가지 활동은 힘들어했고,
일정정도의 운동량을 채우면 
제가 차로 많이 데려다 주고 데려오길 반복했던 버릇들 때문에
아이가 세상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힘이 좀 약했던것같아요. 
피지컬에서의 약점들 보면서, 크면 아무래도 괜찮아지겠지했는데, 
별달리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것보니,
제가 잘못키운건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어요. 힘듬도 어려움도 다 겪게 할걸... 어릴떄부터 신체적 약점이 있다보니 이런 상호관계가 고착될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게 참 자책하게 되네요.
이제 어느정도 보행문제도 많이 해결이 되어서 
운동은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즐길줄알고, 못하지만 크게 티는 안나니...
 이제 고등학교도 가고 해야되는데, 저를 떠나야 더 잘될거라고 믿고 심리적으로 완전히 독립을 시켜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문득 일상가운데 간혹 비췄던 
아이의 자신없음, 의기소침함.. 모든게 제 잘못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제가 여태까지 잘못생각한게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어제 새벽에 친구가 없어서 힘들다고 살짝 글 쓰긴했는데요,
수요일 단축수업부터 어제오늘까지 휴업이라 하루종일 아이와 부대끼다가 
문득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8년전 9년전 사진을 보여주는데...
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우리 아들이 좀더 밝고 당당할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

좋은 댓글 보며 마음 다잡다가도 
떨어지는 낙엽에 마음이 스산하기도한 그런 하루였어요.

워킹맘님들 퇴근 마무리 잘하시고, 모두들 저녁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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