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반미 & 잠봉 뵈르

어제 동네 빵집에서 사다 놓은 바게트가 꼴깍하기 직전이라 서둘러 먹어치우기로 했습니다
바삭한 바게트가 아니고 가위로 잘라도 탄력이 느껴지는 독특한(???) 질감의 바게트라 그냥 뜯어먹기엔 불만족스러워서... ㅎㅎㅎ
180도 오븐에거 살짝 구우면 겉바속촉이라더니 그나마 역쉬...

도대체 맛있는 바게트는 어디가야 있는지...
그간 너무 좋아했던 곳도 맛이 바뀌어 이젠 안녕인데, 더 찾아보기도 귀찮... ㅠㅠ

암튼 잠봉 뵈르는 프랑스 서민들이 힘든 노동 후에 먹는 간단하지만 칼로리 높은 샌드위치에서 유래했기에, 버터 잔뜩, 값싼 햄이라도 잔뜩 많이만 넣어먹는게 기본이라는 잠봉 뵈르
소금집 잠봉 뵈르가 맛있다고 유명하대서 먹어봤는데도 별 느낌이 없어서 어제는 맘먹고 아주 왕창 때려넣기로 했습니다
다른 걸 사면서 낑겨 산 소금집 잠봉
두장씩 겹쳐서 서너개 넣으라는데 얇기가 습자지같은 햄이라 열두어장 든 한팩을 그냥 다 때려 넣었습니다
이즈니 버터를 쓰려다, 자르기 귀찮아 소분된 프레지덩을 네개나 때려 넣고 ㅠㅠ
음, 역시 프랑스 잠봉 뵈르는 제 취향이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ㅎㄹㅎ
드럽게 비싼 소금집 잠봉이 딱히 맛있는 햄이 아닌 것도 알겠구요
서민들이 고된 일을 감당하기 위해 마구 때려넣고 고칼로리를 얻기 위해 먹었던 잠봉 뵈르의 정체성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정말 맛있는 바게트가 와도 이건 제 취향은 절대 아님을... ㅎㅎㅎ

남은 1/4 바게트는 반미에 도전합니다
무채 당근채 식초 설탕 피쉬소스에 절여두고 냉장고속 돼지생강구이 꺼내 굽고 마요네즈 스리라차 소스 꿀과 버무려 빵에 쓱싹쓱싹 발라 오이넣고 고기넣고 채소넣고 완성
계란 스크램블도 넣고 토마토도 넣나 보던데 그거 안 넣어도 뚱띵이 반미가 내 눈 앞에...
어차피 고수는 못먹으니 패스

소스랑 절인 무 당근채의 맛이 미묘하게 좋네요
오리지날에는 멀겠지만 참 괜찮은 맛입니다

저는 짝퉁이래도 반미에 한표!
어제저녁 냉장고 털이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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