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정 부모님께 집 주소를 알리지 않고 있어요.

엄마가 감정기복이 심한 분.
늘 딸에게 뭐가 필요하고 뭘 원하는 지에는 관심없고
당신이 하고픈거 보내고픈거 일방적으로 보내놓고 감사할 줄 모른다며 서운, 괘씸해하시던 분.
돈에 벌벌 떠는 분이 돈 들여 뭔가를 보냈는데 딸이 좋아하지 않고 보내지 말라 하니 서운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딸 입장에서는 받아서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보내게 되는 저질 식재료나 입에 맞지 않는 음식들, 신앙서적, 읽지도 않을 신앙잡지, 신 김치 등등.
제발 돈 타령 하지말고 이걸 보내는 돈이나 안 쓰셨으면 하는 마음.

수년간 시달리고 거절하다 못해 일년 전 이사하면서 이사하는 집 주소를 안 알려드렸어요. 내가 거절해도 자제를 못하시니 아예 모르시는 게 서로에게 낫겠다고요.
처음엔 기가 막혀하시다가 받아들이시는가 싶어
이제 알려드려도 될까 싶었는데

고춧가루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몰라 못 보낸다
맛있는 고구마가 생겼는데 주소를 몰라 못 보낸다
김치 보내주고 싶은데 주소를 알려줘야 보내지....다시 시작입니다.

물론 저 위 세가지 다 저는 필요 없어요. 먹지도 않을 대량의 음식 착불로 받아 돈 들여 힘 들여 버리는 짓 이제 하고싶지 않아요.
가족모임은 밖에서 때 되면 다 합니다. 저희 집으로 초대만 안 한 거죠.


정말 저 병은 못 고치나봅니다.
주소는 영영 가르쳐드리지 못하려나 싶어 마음이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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