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학교 때 얘기에요

그땐 유달리 젊은 여자선생님이 많으셔서

중간에 임신 출산으로 어느날 갑자기 선생님이 바뀌는 경우가 허다했어요

어느날 국어선생님 대신으로 키 작고 마르고 볼품없는 분이 오셨어요

그 전 선생님이 엄청난 미인이라 애들은 이상하게 호응을 안했는데

그 선생님은 국어도 가르치고 한문도 가르치고

뭐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눈을 반짝이면서 열성적이셨어요

저는 그 선생님이 좋아서 국어나 한자 공부도 열심히하고

칠판도 잘 닦아놓고 했었지요

한달 정도 기간이 끝나고 아마 선생님이 돌아가시는 날이었을 거에요

저희들한테 트윈폴리오의 우리들의 이야기를 칠판에 적어놓고

놀랄만큼 곱고 우렁찬 목소리로 불러주셨죠

아이들과 합창을 하면서 헤어졌던 ...이름도 모르는 선생님이 때때로 생각나요

그 노래와 반짝이던 학교의 연못하고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때쯤인것 같던 햇살...

그 선생님도 지금은 할머니가 되셨을텐데...어디서 뭘 하실지...

문득 생각이 나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