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과탐 강사의 올해 수능 예상

00년차 수능 과탐 강사입니다. 올해 수능이 어떨지 대략 예상을 한다면
작년 기조 거의 그대로 갈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쉽다는 소리 절대 안 나올 것 같고
(언제나 어떤 경우에나 ‘난 쉬웠는데?’ 하는 극상위는 존재)
작년에 이어 국어가 불수능 원인의 왕좌를 그대로 지킬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작년에 하도 욕을 먹어서
약간의 난이도 조정 시도는 있을 것 같아요.

영어는 여전히 보통 정도로 나올 것 같고(고3 모의 이쪽저쪽 수준)
수학은 아주 쉽지는 않으나 너무 어려워 죽는 줄 알았다 까지는 아닐 듯.
중상- 상 정도로, 수학이 내 인생을 바꿨다 수준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사탐 영역은 제가 아는 영역이 아니므로 패스;

과탐은 지금까지의 추세가 거의 그대로 가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물리- ‘생각보다 쉬웠어’가 그대로
화학- ‘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어려웠니’ 수준으로, 무난한 문제들 속에 확 어려운 문제 서너 개가 뚜렷하게 있어서
화학 선택한 뒤 일 년 내내 ‘바꿀까 말까’, ‘이거 이대로 가는 게 맞나’ 망설이게 했던 학생들에게 끝내 찜찜함을 털지 못하게 할 거라고 봅니다.

생명- 어려울 거예요…
아마 과탐 영역 중 가장 어려울 겁니다.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라면 국어와 생명이 불이라는 타이틀을 쌍끌이한 결과일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가장 무난해 보이지만 작년에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죠. 옽해도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통의 킬러 파트였던 유전에서 킬러 문제가 우르르 나오는 게 아니고, 가계도 문제 난도는 ‘어 겁먹은 만큼은 아닌데?’ 정도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아요.

대신!
떠오르는 빌런들… 막전위, 근수축이 뒤통수를 세게 칠 확률을 높게 봅니다 저는.
특히 요즘은 수학적 풀이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반드시 정확한 계산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나올 거예요.
막전위는 기본 이론(공식이 있어요)을 탄탄히 다지고 많은 문제를 풀어 봤으면 되는데
근수축은 주어지는 자료가 상당히 낯설 겁니다. 주어지는 자료 표에서 가로 세로의 관계를 잘 보고(표라고 해서 그 내용만 보는 게 아니라 연결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 자기가 여기서 뭘 먼저 이용해야 문제가 가장 빨리 풀릴지 판단을 잘 해야 해요.
특히 2/3 이런 식으로 분수 형태가 나오는 경우, 이게 분수가 아니라 비율을 말하고 있다는 걸 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이걸 수험생이 읽으면 무슨 말인지 바로 알 텐데 여기는 어머님들이 주로 오셔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ㅎㅎ

아! 그리고 동그란 그림이 여러 개 나오는 염색체 문제
이게 의외의 빌런이 될 수 있어요. 조건이 다닥다닥 엄청 붙은 복잡한 문제가 나올 수 있는데
이건 어렵다기보다는 시간 잡아먹는 문제가 될 겁니다.
그러나 정신만 잘 차리면 맞을 수 있으니 절대 포기 말아야 함! 입니다.

끝으로 지학- 예전엔 꿀과목이었죠. 그러나 이제는…
배운 건 배운 건데 왜 문제는 배운 내용과 별 상관이 없는 거 같지? 하는 어려운 문제들이 나올 거라고 점쳐 봅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지학은 점점 난도를 올려 가며 ‘날 우습게 보지 마’ 추세를 유지할 거라고 봐요.


이상
지금이라도 이거라도 외우라고 제 과목 암기 요점을 올릴까 하다가
그걸 엄마가 학생에게 준다 -> 시험 전 스트레스만 는다
가 될까 봐

전반적인 ‘마음의 준비’를 어느 쪽에 중점을 두면 좋은가 정도로 적어 봤습니다.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 쓰고 보니 왠지
‘이런 소리는 나도 하겠다’ 정도를 쓴 것도 같은데;; ㅋㅋ
원래 의도는 생1 과목에서 어떤 문제가 올해의 빌런이 될 테니 대비하세요, 였습니다. 그러려다 전반적으로 말한 건데…
하여간
생1 정리하면, 유전 말고도 여기저기서 어려운 문제가 툭툭 튀어나올 거다, 각오하라, 입니다. 수학적 계산을 해야 할 거라는 거, 생각도 안 해 본 단원에서 킬러문제가 나올 거라는 거, 이런 걸 예상하고 보는 것과
생각도 못 했다가 한 대 맞는 건
시험날 멘탈이 부서지는 정도가 달라요. 그래서 예상하고 가서 당황하지 말라는 의도입니다.

마지막으로
만점 1등급이 목표는 아니어서 한두 문제는 버리고 2등급 받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버릴 대상은 ‘가정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로 고르라고 해 주겠어요. 쉬워 보여도 가정을 많이 해야 하는 문제,
어렵게 생겼으나 논리로 풀어가는 문제
가 있다면, 전자를 버리는 게 낫다는 것.
예를 들면 작년 수능의 16번 같은 거죠!
이유는, 가정을 다 가려내려면 반드시 시간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제 생긴 것으로 속단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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