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짜하네요

목요일이 수능인데
어제 저녁 먹으면서 자기는 기대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올해는 글렀어요 하면서 담담하게 말하는데 안쓰럽네요.

수시 2개 발표났는데 떨어졌고.. 4개 남았는데 이건 수능 후에 발표인데 
' 왜 그렇게 생각하냐, 아직 결과도 안나왔는데' 했더니만
'기대하면 실망이 너무 커서 기대 안하는게 낫겠다 싶어요'  하네요. 
'제가 공부 많이 안했잖아요...' 하는데 

알긴아는 구나 하는 마음과 그래도 한만큼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는데 싶은 마음이 반반 
그러더니만 오늘 아침에 독서실에서 체했다고 카톡이. 

감정이 풍부하고 정신이 육체를 그대로 지배하는 아이라서 
스트레스 받으면 그대로 소화 못하는 우리 심약한 고3. 

고2때 친구들사이에서 약간 따돌림 당하면서 3일동안 아무것도 안먹고 내리 울기만 했던 아이랍니다. 
잠도 안자더라고요. 뜬눈으로 밤을 지새고 빈속으로 학교가고 
하루종일 바나나 우유 하나 먹고.. 그렇게 버티더라고요. 

하이고 이놈을 어떻하나.. 안쓰럽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대합니다. 
주변에서 안달복달하면 더 스트레스 받는 성격이라 
최대한 덤덤하게 토닥토닥만 해주는데 

근데 이놈이 수능날 도시락을 안가져 가겠데요. 
스트레스 받으면 소화 못한다고..
하.
어쩌죠 ?  
초코바나 몇개 싸줄까요 ? 그래도 또 제맘이 그게 아닌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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