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모, 저 이렇게 셋이요.
김장 마무리될 때쯤 믹스커피타서
엄마, 이모 한잔씩 드리고 옆에 앉았는데
이모가 “뜨거운 믹스커피 몇 년만에 마셔보네.”하며 웃어요.
맨날 바빠서 식은 커피만 드셨단 얘기죠.
저희 엄마도 이모도 몇 년전 돌아가신 큰이모도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단 하루도 대충 보낸 날이 없을 거예요.
그러나 십오년전 돌아가신 우리 외할아버지는
태어나서 단 하루도 일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분이예요.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 그냥 쓰고 사셨어요.
그 것도 안방에서 ㅎㅎ
집 밖으로 나가는 일도 없으시고
항상 안방에 모로 누워 티비만 보셨어요. 평생.
저희 아빠가 너희 외할아버지는 마당에 돈을 널어놓고 비가 와도 절대 안걷을 분이다. 하실 정도였어요.
돌아가셨을 땐 조문 오신 분들이
이젠 누워만 계셔도 되니 좋으시겠어요. 했고요.
그 아버지의 그 딸들은 평생 노동의 굴레에 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