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상처가 많은 친구가 힘들어요ㅠ

취미모임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그 친구는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극복하고 삶을 열심히 개척했어요
똑똑한 친구라 가정도 잘 꾸리고 딸들도 훌륭하게 잘 키워냈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기본적으로 너무 부정적이고 방어적이에요.
여린 마음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무장하는게 습관이 되었는지
대화에 영혼이 좀 없이 매정하고 말투가 딱딱해서
그녀를 만나고 오는 길에는 제가 머리가 아파와요
저는 따뜻한 사람이 좋은데 그 친구는 이미지, 분위기가 참 차가워요
하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여린 사람이란걸 저는 느꼈어요
그래서 친구관계를 유지했구요
그런데 제일 힘든건 딸들 자랑이 항상 심해요
딸들이 그녀 삶의 자부심인건 알겠는데,
모든 대화의 끝은 딸들 자랑으로 흘러서 뻔한 대화패턴이 싫어요
저도 아이들 스펙이 결코 부족하지 않아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들어주는데
솔직히 좀 지겨워요
여러 친구들이 떠나가서 그녀 주변에는 오래 사귀는 친구가 없는듯 해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깊게 못갖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헤어지게 되는것 같아요
요즘 제가 그 친구랑 만나기가 싫어졌어요
거리두기 하기보다는 취미모임을 나오고 단절하고 싶은데
갑자기 그러면 예의없는 걸까요?
원래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라 제가 속으로 불편하고 힘든걸 사람들이 잘 몰라요
그래서인지 지쳐서 돌아서면 갑자기 왜그러냐며 황당해하거든요
참다참다 돌아서는 제 행동의 기저에는 어떤 모순이 있는걸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