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에) 위패와 영정은 없이 왜 꽃만 있는 걸까요?
◀ 유시민/작가 ▶
저는 면피용이라고 보는 거죠.
그러니까 목숨을 잃은 분들의 얼굴을 보면요.
20대들이 대부분 많잖아요.
해맑은 사진들이에요.
지금 외신에서는 그 사진을 보도하고 있죠, 일부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서.
그것을 보면 공감이 훨씬 더 깊게 이루어져요.
그러면 진상 요구도 커지고 책임자에 대한 어떤 처벌 요구도 커지겠죠.
그것이 정부로부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런 대형 참사에서 사망자 명단도 발표를 안 하고 있고요.
얼굴은 유가족, 유족들이 동의하는 범위에서는 공개할 수 있어야 맞죠.
언론 기관에서는 이것을 모아서 공개하려는 노력을 하나도 안 합니다.
지금 그러고 있죠.
명단은 행안부에서는 다 가지고 있죠.
왜냐하면 참사 수습 과정에서 대통령이 1:1로 공무원들을 붙이라고 했기 때문에 명단을 모르고 할 수 없죠.
명단은 정부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공개를 안 하고 있죠.
조만간 공개가 되리라고 봐요.
그게 어느 공무원이든 그것이 공개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게 나오게 되기 때문에.
저는 참사만큼이나 참사 수습 과정도 비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