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뭐든간에 자식이 열심히 하고 애쓰고 그런 분들 부럽네요

수능 다음 타자는 우리애인데 저렇게 생각없는 사람도 있나 싶어요.
콩콩팥팥이라는데 뭐 이런 것도 좋은 건 비켜가는지..
저는 책임감과도하고 힘들다고 피하면 나중에 나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이런 주의라서..

고등학생이 저럴 수도 있구나 몇달동안 진짜 책한번 안펴고
문제하나 안 풀 수도 있구나 싶어요.
방은 쓰레기방에 새벽까지 폰만 하고 놀아요.

곧 수능보는 자식앞에서 애써서 고생이다 이런 마음가지는 분들이 너무 너무 부러워요. 그런 자식을 둔 사람들이 대한민국에는 더 많겠죠?
수능이라 감회가 새롭고 그런 분들이요.

저도 그런 평범한 엄마가 될 줄 알았는데..
어릴때 부모님이 사는데 바쁘셔서 저한테 신경안써주신 게
좀 안좋았어서 저는 신경많이 쓰고 세심한 부분까지 챙겨가며 키운다고 키웠는데 그런 게 오히려 더 안 맞았나봐요.
칼림바 하나도 소리 다 비교해가며 사주는 쓸데없는 짓하고
준비물도 여분까지 챙기고 교복도 절대 두번 입고 갈 일없게
자켓마저도 두벌, 나머지는 세벌이상씩 사서 매일 세탁해주고요.

근데 저 아이는 제 말을 하나도 들을 생각이 없는 애더라구요.
남들처럼 정상적인 학생처럼 공부하란 거 아니고 정말 아주
기초만 하자 하루에 십분만이라도 공부하자
이런 기대마저도 무참히 깨고 지멋대로 밤새고 폰하고
방은 쓰레기소굴로 만들고 본능적으로 짐승처럼 살아야 하는 애더라구요. 어제도 새벽4시에 화장실가다봤는데 폰하고 있어요.
뭐 와이파이끄거나 하면 그 새벽에 불켜고 악쓰고 동네사람 다 보라고 소리지르고요. 그래서 제가 더는 할일이 없어요.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정떨어져요.
그냥 이제 학교가든말든 쓰레기소굴에서 살든말든
방문닫고 모른척해요.
속옷도 갈아입은지 일주일넘은 거 같고 교복도 안빤거 계속 입고 다니나봐요. 내놓지 않으면 이제 안 빨거예요.
늘 그 쓰레기소굴에 들어가서 쑤셔넣은 거 찾아왔거든요.


대학은 포기했구요. 괜히 어설픈 지방대 9등급도 가는 곳
찾아서 다니게 하려면 자취비에 등록금까지 다 쓰고
꼴에 대학나왔다고 육체노동은 안 할거 같아서 그냥
대학안보내려해요.
일년넘게 문제 하나 안풀고 대학보내달라는 미친 소리는 안하겠죠.

자식곁에서 도와주고 끌어주는 든든한 부모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지가 걷어찬거예요. 부모말 전혀들을 생각없는 애라 저도 입닫았습니다.
억지로 다섯문제라도 풀게 하려면 별 쌩난리를 쳐야 하는데
고딩이 이걸로 실력이 늘리 만무하구요. 제 몸만 축나더라구요.

얼른 세월가서 성인되어 내보내고 이꼴저꼴 안보고 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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