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18년 된 냉장고 교체 관련해서
글 올렸는데 교체 확정은 말씀 드렸고
그제오늘 냉장고 정리하면서 느낀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반성차원에서
자잘한 생각 나누고 싶어 글 올려봅니다.
핵심은
냉장고 청소는 다 꺼내고 하세요!!
지금껏
냉장고 청소는 늘 있는 거 그대로 두고
남은 공간, 선반 닦고
유통 기한이나
채소 상태 보고 버릴 거 버리고
딱 요 수준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깨끗해보이죠
하지만 이 번에는
냉장고 교체가 목적이었기에
맘 먹고 어제 밤에
냉장실부터 맨 위에 칸부터
하나도 빼지 않고 다 꺼내 보았습니다.
아..ㅠㅠ
정말 깜놀할 정도로 주방을 가득 채우는
갖가지 김치는 물론이고
각종 밀폐 용기에 무슨 소스병에
진짜 제 자신에게 소름이 쫙.
부끄러움과 저래놓고
맨날 먹을 거 없다고 장보고 사다 날랐던
생활 패턴이 너무 너무 반성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부추 김치 실컷 먹다가
다음에 고기 먹을 때 먹자고 남겨 놓은 거 찔끔,
김치찌개 양념한다고 모아두기만 하고
정말 뭔지도 몰랐던 남은 김치 국물 담긴 통,
소고기 얼마나 먹는다고
누가 준 씨겨자 딱 한 번 먹을 양 그대로 방치.
구구절절 ...나름은 이유가 있어서였겠지만
정말 꺼내고 열어 볼 때까지
있는 지도 몰랐던 그런 묵은 식재료들이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있었다는 게..
왜 이렇게 살았던 걸까요??
한 번 남은 분량 이런 건 싹 다 버렸고
그리고
반쯤 담겨 있던 김치나 다른 반찬 동은
작은 통으로 싹 옮기고
그렇게 두 시간에 걸쳐 냉장고 청소 마쳤구요
오늘 아침에 한 냉동실도 뭐 비슷합니다
무조건
청소하겠다 싶으시면
싹 다 꺼내놓고 시작하세요
반쯤 먹다 넣어둔 시판 청국장이 두 개나
그리고 멀쩡한 청국장 또 사놓은 저란 사람 ..ㅠㅠ
진짜 다르게 살아보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09년부터 살아서 그동안
이사를 안했다는 것도
나름 변명 아닌 변명이 되려나요
어쨌든
무늬만 열성주부였던 저
이번에 깊이깊이 반성하고
다음엔 수시로 뒤짚어 청소하겠다 마음 먹어봅니다.
사실 꺼내놓기 마음 먹을 땐
마치 신혼부부나 자치생 수준으로 만들어보자 했는데
막상
그래도 친정엄마가 챙겨주신
덜 매운 고춧가루, 매운 고추가루 봉지들,
밥에 넣어 먹을려고 사 둔 여러 콩들,
언제 뭐 해먹을 지도 모르지만
막상 버리기는 힘든 들깨가루, 콩가루 봉지들이
다시 들어가는 거 보면서
에휴...ㅠㅠㅠㅠ
진짜 이제 그만 좀 사자. 제발.
새 냉장고 받으면
냉장글 한 번 더 써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