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 끊고 사는 엄마가 지방으로 이사간다 해서

내가 쓰던 물건이 몇 개 있다고
남편에게 가지고 가라고 연락이 왔더군요.

제 물건이래봤자 수동 카메라와 앨범 정도인데
앨범은 갖고 오고 싶더라구요.

남편 말에 의하면 나 주려고 무슨 고급 접시세트랑
예물도 있다고 그랬다길래
그런 건 필요없고 카메라와 앨범만 챙겨와 달라 부탁했죠.

저희는 사정 상 상견례만 하고 식은 안 올리고
혼인신고 하고 산 지 6년째입니다.
제 복잡한 부모 가정사 때문에..암튼 그건 생략할게요..


오늘 차에 싣고 왔길래 보니
홈쇼핑에서 산 싸구려 폴란드 식기세트
(그것도 몇 개는 빼서 본인이 사용중)
어디 사은품으로 받은 수건 세트
싸구려 커피잔세트
본인이 차고 다니던 목걸이 하나
싸구려 꽃무늬 차렵이불 한 채

기가 차네요.

그냥 아무 것도 안 줘도 되는데
우리를 거지로 아나 싶고...
그냥 눈물이 나네요. 이젠 화도 안 나요.

남편은 싸주길래 거절 못하고 왔다 하고..

저희 부부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냥저냥 살만 하거든요.

그냥 속 상해서 몇 자 써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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