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어머니가 좀 이상해요


주변 분들께도 여쭈어보고 저도 좀 찾아보았는데.. 
정말 문제가 있는 건지, 향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의견 여쭙니다.

시가는 지방이고 저는 서울이라 2달에 한 번 정도씩 뵙는데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시어머니는 지금 74세이시고, 평소에도 아주 예민한 성격이세요.
사회생활은 거의 안하셨고 (젊은 시절 시아버지 가게 하실 때 함께 하셨다고는 들었어요.)
모임이나 친구관계 전혀 없으시고
전철 역세권 사시면서도 지하철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타보셨을 정도예요.
(대부분 시아버지가 태워드리거나 자식들이 오갑니다)
몇 년 전부터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드시고요.
그걸로 인해 본인은 인지능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계세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수면제로 인해 인지능력이 떨어진 게 맞는 건가 싶어요.
생각나는대로 써볼게요.

1. 가장 최근
가스렌지 앞에서 요리를 하고 계시는데, 가스렌지 불 조절하는 밸브가 아니라, 가스 들어오는 곳에 있는 밸브 잇죠?
그걸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불의 크기를 관찰하고 계셨어요. 
밸브를 돌리다가 가스가 꺼져버리니, 다시 밸브를 미세하게 돌려서 (미세하게 돌렸는데 가스가 들어온건지 불이 다시 켜졌음)가스불을 켜셨고요.

2. 한달 전 쯤
집 근처에 아주 자주 가시는 시장이 있어요. (20년 넘게 다니심) 어느 날 그곳의 한 가게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시장 입구 쪽으로 나와서 집에 가야 하는데, 반대 방면으로 계속 걸어가셨대요. 그렇게 한참 가다가 길을 잃었고, 당황하면서 길을 찾다가..반대방향이었다는 걸 깨닫고 한참이 걸려서 나오셨다고 해요.

3. 1년 전 쯤
본인 물건을 하나 잃어버리셨다고 한참을 찾으셨는데, 그걸 가족 중 누군가가 가져갔다고 믿으셨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 가족에게 혹시 니가 잘 모르고 가져간 게 아니냐 니네 집에 가서 혹시 있는지 찾아보라고 하셨고 (의심한 가족에게는 그렇게 돌려 말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걔가 가져간 게 확실하다고 방방 뛰셨어요) 그 뒤에 침대 모서리에서 그걸 찾았다고 하셨어요. 자기의 말을 듣고 몰래 가져간 그 가족이 다시 갖다놓았다고 믿고 계세요.

4. 5개월 전 쯤
한약을 먹으려고 까서 컵에 따른 뒤 식탁에 두고, 누가 벨을 눌러서 현관에 나갔다 들어오신 뒤... 식탁에 있는 컵을 보고 생각하셨대요. "이 까만 물은 대체 뭐지?"

5. 가장 최근
별일 아닌 걸로 화를 내세요. 어머니가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를 해서 자식이 그게 아니고~ 라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소리소리 지르시면서 말대답 하지 말라고요. 남편 말에 따르면 전혀 이런 분은 아닌데 나이 드셔서 그런거라고 하네요. 심지어 듣도 보도 못한 욕설도 하세요. (앞에 손주가 있었음)

6. 두달 전 쯤
집에 계시는데 휴대폰으로 아버지한테 전화가 걸려왔대요. 휴대폰 화면에 남편이라고 떴는데, 한참 생각하셨대요. 남편이 뭐지? 남편? 이게 무슨 말이지? 

이외에 날짜 까먹기, 요일 착각하기, 냉장고에 잘못 넣기 등은 일상으로 일어나고요.

이 정도면 소위 치매에 해당하는 건지, 인지 기능이 얼마나 나빠져 있는 건지, 저 위의 일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건 뭔지 궁금해요. 그 유형의 일이 더 일어났는지, 살펴봐야 할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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