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자식한테 별 기대없으신 분들 계신가요?

제가 그런데요;;
중2 외동아들이고(중2병은 아직이에요)
외모는 못생긴편에 가깝고 
공부는 나름 열심히는 한다고 하는데 성적은 중간정도에요
고등가서 정신차려 열심히하면 가능성있겠다 그런 기대도 안해요
그냥 딱 그나이대 노는아이처럼 유튜브 좋아하고 
게임이나 웹툰 좋아하는.. 
그래도 아직은 사춘기가 크게 안와선지 숙제나 할일 해놓고 놀긴해요 

근데 제가 어린시절 많이 혼나고 억압받으면서 컸고
그러자 사춘기가 오니 부모님하고 특히나 많이 부딪혀
학교마치고 집에가는게 지옥같았어요
부모님도 저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셨고 엄마는 울기도 하셨고..
저도 나이들고보니 어느정도 부모님 이해도 하고
미안한마음도 들어 잘해드리려 노력해요
부모님 원망들때도 많았지만 
나같은 망나니딸때문에 우리엄마도 참 많이 힘들었겠다 싶고..
저 지금도 많이 힘들게 살고 있는데 
그래도 어린시절로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을만큼 상처가 많았어요

그래서인지 전 아들하고 최대한 서로 서운한거 없이 지내는게 목표?에요
시험성적 별로여도 좋은유전자 못물려준 내탓이다 그런생각 들고
그냥 반찬투정없이 밥만 잘먹어도 예쁘고 
잘 씻는것도 예쁘고 어렸을때부터 시켰던 학습지나 학원
가기싫다 하기싫다 한마디 없이 잘하던 못하던 무던하게 하는것도 기특하고 
주말에 늦잠자는것도 평일에 얼마나 더 자고 싶었을까싶어 안쓰럽고
가끔 밥하기 귀찮아 라면하나 끓여줘도 잘먹었다고 하는것도 기특하고 그래요
제가 무뚝뚝해서 물고빨고 우쮸쥬 하는 엄마는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구요ㅎㅎ
좋은대학 갈거라는 기대 거의 없고요
그냥 지금처럼 무탈하게 고등 졸업하면 참 좋겠어요 그러다 군대가고..
잘하는거 없는 아인데도 이상하게 걱정은 안되요
(아이가 평생 관리해야하는 지병이 있어서 그것빼고는요)
제가 낙천적인 성격도 아닌데 참 신기하리만큼..
알아서 잘 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거든요ㅎ

저 참 특이한 엄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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