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의 술주정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직장맘입니다.
작년에 대기업퇴직후 작은 사업을 시작한 남편은 제 씀씀이(경제관념)이 맘에 안드는 것때문에 많이 싸웠는데 주로 집에서 요리도 안하는데 쓸데없는 제품을 산다,(요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찜기등등) 식료품을 낭비한다(음식물 쓰레기버리다보니 쓰레기가 너무 많다),플랜 공유 없이 돈쓴다, 구두나 옷 많이 산다등이였죠.
저는 외국계 좀 꾸며야하는 직장이라 옷이나 구두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많이 사기도 합니다. 물론 제 용돈에서 조절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구매하는 거구요.
생활비는 남편이 보내주는 현금과 저도 일정부분을 합쳐서 사용해왔고 남편이 아이들 어릴때 지방 발령을 받아 총각처럼 혼자 지낼 때도 저는 친정이랑 시터 도움 받아 미친X처럼 야근도 집에 노트북 가져와서 일하면서 버텨 지금은 동년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2~3년전에 명퇴하고 돈때문에 힘들어하더니 그래도 생활비는 월세받는 아파트 월세와 실업급여랑 작은 사업하면서 버는 돈을 어찌어찌해서 매달 보내주고는 했습니다. 남편은 술만 먹으면 시비를 거는 아주 못된 습관이 있는데 꼭 돈쓰는 일(예전에 자기 힘들때 해외여행가자고 했다거나 아이들한테 쓰는 돈을 상의안하고 한다 혹은 니 구두로 신발장에 자리가 없다등 혹은 친정 가까이 살면서 아이 케어했던걸 도움받았던때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밥도 얻어먹고 친정에서 경제적 도움도 받아서 심리적으로 불편할 수는 있어도 뭘 같이 하자거나 귀찮게 하는게 전혀 없었어요.)등등을 쏟아놓으며 사람을 돌아버리게 만듭니다. 자기는 매달 가계부 보자고 하는 남편도 아니고 어디 돈을 쓰는지 확인도 안하는 사람인데 너무 하는거 아니냐면서요.
술취한 사람 술주정하는거다 처음에는 대꾸 안하고 어서 들어가서 자라고 몇번하다가 자꾸 나와서 저러니 꼭 끝에서 싸움이 되고 저는 기분이 상해서 울고 끝나는 싸움이 끝나는거죠.
남편은 회사다닐때는 자기가 사회적 성취가 너무 강해 저나 아이들한테 신경쓸 여유가 없다면서 제가 밤늦게 와도 갑자기 비나 눈이와도 출장을 가도 아이가 아파도 한번 일찍 퇴근해서 돌봐주거나 궁금해하지 않았어요. 매달 생활비 보내주면 자기 할일은 끝났다는거죠.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던 사람이 퇴직하더니 생활비 씀씀이만 궁금해하고 공유하지 않는 제가 직무유기처럼 또 엄청난 사치를 하는 사람처럼 몰고갑니다.
다른 것도 궁금해해야 같이 얘기하면서 돈얘기도 하고 미래 얘기도 할텐데 일로 만난 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돈얘기만 할 수 있겠어요?? 그런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조절처럼 술취하면 욱해서 소리를 지르는 남편을 보면 돌아버릴 것 같아요.  
지난주에도 몇년전에 아이 유학보낼까 어쩔까해서 관련 시험을 봤었는데 그때 자기한테 미리 얘기안하고 시험보게했다고(아이도 저도 전혀 준비를 안했었고 당장 유학이 아니고 그 다음해에 보낼 생각으로 어느정도 수준인지만 보려고 봐본 시험인데) 그 당시에 시험을 본다고 꼭 입학하는게 아니고 등등 사정을 다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잊을만 하면 나오는 레파토리를 또 얘기하길래 정말 신물이 나더군요.
이혼만이 답일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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