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수능 선물하니 떠오른 생각

수능 선물로 피자쿠폰 준다는 얘길 듣고 떠오른 생각이에요.

제가 고등학교 때 학교 근처 맛있는 피자집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가끔 피자를 함께 시켜먹고 쿠폰을 모으고 있었어요. 30장 모으면 피자 한 판, 뭐 이런 쿠폰이죠. 친구들이랑 같이 시켜먹고 모은거니까 다 모으면 우리 뭐 시켜먹자 이런 얘기 하면서요.

그걸 거의 다 모아서 집에 뒀었는데 어느날 보니 없는거에요. 이상하다 싶어 알아보니 남동생이 그걸 가져다 홀랑 시켜먹어버린거죠. 남동생도 제가 그거 친구들이랑 모으는 거 알았거든요. 엄밀히 말하면 그 쿠폰은 저랑 제 친구들 공동소유인데.

너무 황당해서 엄마한테 얘길 하니 엄마가 걍 그럴 수도 있지 놔둬라, 뭐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거에요.

아 엄마도 비슷한 인간이구나 그 때 한 번 깨달음이 왔어요. 남동생이 약속을 무단으로 어긴다든가 좀 양아치같이 행동하면 따끔하게 주의를 줘야하는데 어영부영 넘어가곤 했어요.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사는 지도 잘 몰라요. 평생을 책임감없이 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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