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서로 으르렁 거리죠.
여동생 친구가 자기 오빠보고 목소리 좋다고 했다고
나한테 개 제정신인거냐고 저한테 친구 욕하고.
오빠머리속에는 여동생을 어떻게 놀려먹을까만
있는거 같지만요.
그래도 둘이 크게 싸운적 없고
결국엔 지들이 필요한게 있으면 둘이 서로 동맹 맺고 원하는걸 얻기도 하고
놀러가면 엄마 아빠랑 같이 자느니 서로 한방을 쓰는걸 더 좋아하네요. 부모의 간섭보다는 둘만의 평화협정을 통해 각자의 자유와 독립을 유지하는 모습.
특별히 서로 애틋하고 챙겨주는 모습은 아니지만
밤에 라면같은거 고프면 둘이 같이 사러나가고
안 움직여서 움직이라고 운동시키면 둘이 같이 산책나가요.
저는 친오빠와 남동생과 사이가 대면 대면이고
어렸을때 친오빠한테 맞기도 하고 그 인간 사고 뒷수습으로
불행했던 적도 있었죠.
우리아이들은 그래도 잘 지내는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다행이다 싶어요.
서로 겉으로는 으르렁이지만 서로 폭력쓰지 않고
마트가면 자기 먹을거 두개 사면 오빠거 여동생거도 하나는
챙겨 사옵니다.
너거만 몰래 사지 왜 챙기냐 그러면
안사오면 삐진다고 하나는 숨겨서 자기방에 두고 하나씩 보는 앞에서 나누기도 하고..
그래도 생각하는게 참 어디냐 싶어요. ㅋ
부모에게 죽어도 둘이 똑같이 대우해달라하고
자기들은 똑같이 받는게 정말 중요하대요.ㅋ
부모에게 요구만 하면 힘들텐데
자기들끼리도 자기가 더 많다 싶으면 양보합니다.
서로 느끼는 감정이 어떤건지 알아서 그런가봐요.
크면서 작년쯤 큰 애가 사춘기 시작일때
동생에 대한 반감(우리가 동생을 더 사랑하고 자기만 혼난다는 이유)로 잠깐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전까지 동생은 아직 동심있는 어린이라 오빠를 잘 따랐는데
동생도 오빠가 그러니 둘이 사이가 안좋아졌었죠.
오빠가 자기한테 화내고 소리지르고 부모없을때 안들리게
입모양으로 뭐라하고.. 오빠에 대한 억감정이 딸아이 마음에 담기고 있는게 눈에 보였어요.
첫째의 상실감과 차별받는다 느끼는 감정은
인정해주려고 최대한 애를 쓰면서도
여동생에 대한 어떠한 폭력(언어폭려포함)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강한 자세를 취했습니다.
너의 그런 행동이 동생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고
동생또한 아무리 화가 나도 오빠를 너 야 이렇게 함부로 부르는거
정당화 될 수 없다는거
감히 누구도 내 딸 내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거
그게 내 아들이든 딸이든 아빠든 엄마든
절대 안됨 이건 확고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일들은 가능한 끼어들지 않으려 했고요
그들끼리 해결할때까지 모른척했습니다.
물론 잘 될때도 안될때도 뒤늦게 관섭하고 후회한적도 있지요.
둘이 다투는것에 끼어들어 좋을게 없습니다.
폭력은 아무리 사소한것도 바로 처단이지만요.
결국 남매 형제 사이는 부모가 그 누구편도 들지 않아야
하고
애들이 하소연 할때는 각 자 방으로 데리고 가서
얘기 들어주고 공감만 하면 스스로 풀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자기 감정이 정당하다고 느끼게 해주면 기분 풀어져서
방금전까지 서로 원수처럼 노려보던 애들도
스르르 서로 화해하고 금방 관계가 회복되었어요.
그런데 대부분 부모가 누구 한쪽 편을 들어주게 되면
일이 커지고 아이들 사이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것 같아요.
부모로서 부족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그나마 우리애들이 이 정도 잘 지내는것은
가족간의 폭력에 대한 확고한 자세.
그리고 실수는 많았지만
어쨌든 누구 편을 들어주기 보다는
각자의 감정을 공감해주려고 애쓰고 했기에
그나마 이 정도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