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가품을 어찌 이리 잘 만들었는지...

10년쯤 전,

명품가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제 가격 주고는 도저히 못사겠고

애들 책 사고 파느라 중고나라 들락거리는데

그때만 해도 가품을 대놓고 팔 때에요.

(지금은 없더라구요. 단속을 하는지...)

쭉 살펴보다가 유독 자부심 빵빵하게 글 써 있고

좀 싸길래,

문자를 보내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가품 사면서 뭔 질문을 그리 꼼꼼히 했는지 ㅋㅋ)

답이 왔고 읽고 나서 고민중인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으니

왠 20대 후반 양아치느낌의 청년 목소리..

그 가방 판매자였어요.

그리고 문자로 마저 못한 가방이야기를 막 하는데

양아치같아서 처음에 무서웠다가

들을수록 막 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그 말빨에 훌떡 넘어가 버림.

덜컥 두개나 사기로 하고 계좌이체

그리고 집주소 불러주고 나니.

그제서야 누군지도 모르는 양아치 느낌 남자한테 주소까지 불러줬다는 사실에

내가 홀렸나 싶고 돈걱정이 아니라 주소 알려준게 더 겁나더라구요.

그리고 얼마후 택배 도착.

받아보니 설명대로 진짜 이쁜 새상품.

인터넷으로 진품과 비교하고 계속 비교해보니

아주 미세한 차이는 있는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

그리고 두개중 하나가 몸과 하나인것처럼 딱 좋길래

몇년후 똑같은 진품을 하나 더 샀어요.

근데 큰 차이가 없고 편하게 들고 싶어서인지 가품을 주로 들었는데

진짜 놀랍고 신기한게

10년을 막 써도 실밥 하나 안 터져요.

모서리 마모 같은것도 없고요.

명품보다 더 장인정신으로 만든 가품이라고 감히 평가하고 싶네요.
하하ㅎㅎㅎㅎ

그때 그 청년을 양아치 취급해서 미안하고

진짜 자부심 갖을만 했겠어요 하하하

근데 단속 심해서 이젠 못만들텐데

그 정도 실력 썩히는것도 아깝네요.
근데 음지에서 만들어 팔면서도 어찌 그리 꼼꼼하게 잘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신기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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