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짝사랑 종지부.

1년 정도 혼자 좋아하다가 종지부 찍었네요.
직장에서 알게된 동갑 남자였는데, 먼저 페이스북 친추도 하고 슬금슬금 먼저 호감을 보이길래 저도 모르게 좋아져버렸어요.
그런데, 그 남자는 딱 거기까지인데 한번 열린 제 마음은 이미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내리고.
남자가 완전 고단수인건지, 직장에서 마주치면 세상 없이 다정하고 안부물어봐주고 귀엽다고 하고 눈에서 꿀이 뚝뚝. 그런데 딱 거기까지에요. 그럼 전 막 마음이 부풀어올랐다가 또 꺼지고.
제가 작년에 다이어트 성공하면서 페이스북을 좀 열심히 하는데 사진 올릴때마다 좋아요. 누르더니 어느순간부터 딱 선을 긋더라구요. 그래서 아 나 혼자 착각이었구나. 하고 마음 정리하려고 하면 또 한발짝 다가오고. 그 짓을 1년 반 하는데 와 미치겠더라구요. 페북 좋아요에 기분이 왔다갔다하는거요.

그러다 갑자기 지난 주에 현타가 왔어요. 엄마랑 통화하는데, "아유.. 세상을 다 줘도 안바꿀 내 귀한 딸. 사랑해" 하시는 거에요. 순간. 와. 내가 우리엄마한테 진짜 귀하고 소중한 딸인데, 그깟 넘이.뭐라고 내가 이렇게 속을 썩고 우울해하나.

천만조각으로 부서졌던 자존감이 한순간에 조립이 되더라구요. 나를 헷갈리게 하는 그 놈은 나한테 반하지 않았다는 것. 자각이 되니 맘정리는 시간문제네요.

아무튼 그저께 봤는데 또 싹싹하게 구는데 이젠 실실거리는 놈으로 보이네요. 근데 나랑 사귈마음은 없으면서 왜 그랬는지 진짜 한대쥐어박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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